다이제스트 책 속으로|『부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6)

1. 부처는 어떻게 자신에게 맞는 진로나 직업을 선택할까

새를 잡는 사람이 스승에게 물었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새잡이 노릇을 해왔습니다. 그 일을 안 하면 굶어 죽게
될 거예요. 이런 악한 일을 계속하면서도 제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스승이 답했다.
“지옥으로 가는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새를
죽일 때 네 마음도 같이 죽여라. 이렇게 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반계 선사

새를 죽일 때는 마음도 죽여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두 번쯤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무슨 일을 해야 만족감을 얻고 행복할 수 있을까?”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한다면, 이 물음은 특히 더 중요하다. 당신이 파괴의 도구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한다면 어찌할 것인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근본적인 목적이 당신이 중요시하는 가치들과 맞지 않는다면 어찌할 것인가? 그래도 여전히 팔정도(중생이 고통의 원인을 없애고 해탈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8가지 길; 편집자)의 정명을 따를 수 있는가?
앞에 나온 부처의 대답은 매우 흥미롭다. 부처는 우리에게 살아 있는 다른 생명들을 해치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여기서는 깨달음과 새를 잡는 것을 양립시킨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몸이 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 마음이 하고 있는 일이라는 뜻이다.
물론 마음과 몸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매일의 일상에서 흔히 하나가 다른 하나를 따르곤 한다. 그러나 항상 그래야만 할 필요는 없다. 몸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을 때 마음이 다른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서부처는 새잡이에게 어쩔 수 없는 상황(부처는 사람들이 생계를 이어가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라면 새를 죽이라고 이야기한다(여기서 새를 죽이는 일은 잘못된 정명이다). 그러나 마음은 새를 죽이는 데 두지 말고, 마음속의 욕심과 집착을 죽이는 데 두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창조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부처가 이것을 이상적인 상황으로 권한 것은 아니다. 만일 새잡이가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부처는 물론 그렇게 하라고 했을 것이다. 정명은 모든 불교 신자들이 따라야 하는 팔정도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있다.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 호구지책을 마련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여기 나온 새잡이는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해서 더 힘들게 일해야만 할 것이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건 간에 깨달음의 길을 추구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가짐을 바꿈으로써 지금 하고 있는 지루하고 불만족스러운 일을 깨달음의 일로 바꿀 수 있다.
당신은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가진 고물 장수가 될 수 있으며, 그 일을 하면서 깨달음의 경지로 다가갈 수 있다. 고물 수집은 분명 정명이다. 당신의 직업이 무엇이건 간에 이것부터 시작하라.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깨달음을 향한 첫걸음을내디뎌라.

 

2. 훌륭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 부처는 어떻게 할까

훌륭한 일꾼은 자신의 고용주에게 다섯 가지 방법으로 봉사한다.
고용주보다 일찍 일어나 일을 시작하고, 고용주보다 늦게까지 일하고,
고용주가 주는 것만 받고, 자기 일을 잘하고자 노력하고,
고용주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 『장부 경전』

기본으로 돌아가라
환상적인 직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처가 여기에 대해 지혜로운 답변을 준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아첨 따위는 잊어버려라. 그런 것으로는 아무도 감동시킬 수 없다. 훌륭한 직원이 되려면, 먼저 훌륭히 일을 해내는 것부터 시작하라. 다음에 부처의 다섯 가지 제안이 있다.
1. 상사보다 일찍 출근해서 일을 시작하라. 조금 일찍 나온다고 손해 볼 일은 전혀 없다. 그렇게 함으로써 차분하고 침착하게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다.상사가 도착할 때쯤이면 이미 일을 손에 잡고 척척 처리하고 있을 것이다.
2. 상사보다 늦게까지 일하라. 덜 끝마친 일을 마무리하거나 동료를 돕기 위해 야근을 불사하는 모습은 상사에게 당신이 열성적인 직원임을 인식시켜준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 흔히 하루 가운데 가장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곤 한다.
3. 고용주가 주는 것만 받아라. 회사에서 쓰던 볼펜이나 클립 같은 작은 사무용품 따위를 집에 가져가는 행동을 별일 아닌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틀림없는 도둑질이고, 더 큰 부정으로 빠져드는 시작이다. 다른 사람들 모두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당신도 똑같이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렇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이 아닌가? 당신은 남들과 같은 사람이 아니라, 훌륭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4.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라.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누구라도 알 만한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정작 맡은 일은 대충대충 하면서 왜 자기가 좀 더 성공하고 인정받지 못할까 궁금해하며 살고 있다. 쓸데없는 공상이나 착각에 노력을 낭비하지 말도록 하라.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5. 고용주의 이름을 높여라. 당신이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당신은 회사를 대표한다. 근무 중이건 아니건 간에 항상 고용주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회사를 대표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라. 이런 행동은 깜짝 놀랄 만한 방식의 보상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자신의 회사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그 이름을 명예롭게 하라.

훌륭한 직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위의 다섯 가지 외에도 당신이 생각하는 여러 가지 것들이 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부처가 강조하는 기본을 항상 잊지 말도록 하자. 기본에서부터 시작하라. 항상 앞으로 나아가라.

발췌, 소개|신진욱(본지 편집인)
● 이 글은 『부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WHAT WOULD BUDDHA DO AT WORK?)』(프란츠 메트칼프 외 지음, 2002, 예지 刊)에서 발췌한 것이다.
● 이번 호를 끝으로 <다이제스트 책 속으로|『부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 연재를 마칩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seventeen −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