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명상 | 덕유산에서 가져온 삶의 희망, 한줌

“산은 사람을 기른다”라는 말이 있다. 작고 깊은 계곡을 지나고, 솔잎 냄새가 향긋하게 피어오르는 오솔길을 걷다 보면 큼직한 구슬땀이 콧잔등에 송골송골 맺힌다. 힘겹지만, 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온몸에 삶의 희망이 퍼져나가는 묘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물론 산을 오르다 보면 돌부리에 발이 차이기도 하고, 다리는 천근만근 무거워지며 숨이 턱까지 차올라 그냥 내려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거북이걸음일지라도 뚜벅뚜벅 정상에 오른 순간 그간의 고생은 싹 잊히고, 마음속 깊이 묻어둔 삶의 찌꺼기들마저도 일순간에 사라진다.
산에서 내려올 땐 마음 한쪽에 삶의 희망이 한 줌 들어 있다. 그래서 내일도 산에 오른다 .

이태훈 여행 칼럼니스트, 여행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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