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건강 지키기 | 찬물로 씻자

찬물로 씻자

신우섭
오뚝이의원 원장, ‘현미와 소금 식이연구소’ 소장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의 경우 대부분 몸이 차가워져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한여름에도 전기장판을 켜고 잠을 자기도 합니다. 겨울에는 바깥 활동을 힘들어하고 손가락 발가락이 저리고 아프기까지 합니다. 특히 아랫배가 차갑고, 돌덩이 같은 것이 뭉쳐져서 만져진다고 합니다. 설사와 변비가 자주 반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모든 증상은 소화기관이 굳어지면서 몸이 차가워졌을 때 나타납니다. 바로 복부에서 열을 만드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식사 습관이 잘못되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추위에 힘들어하는 분들은 잘못된 식생활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도 항상 따뜻한 곳을 좋아합니다. 몸을 씻을 때나, 설거지를 할 때도 따뜻한 물이 있어야만 합니다. 순간 몸은 편할 것입니다만 안타깝게도 따뜻한 물은 우리 몸에서 열을 빼앗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몸이 차가운 사람들은 사시사철 사우나나 찜질방 같은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안에 있을 때는 몸이 편해지고 혈액순환이 잘되는 것같이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밖에 나왔을 때 더 몸이 떨리고 추워집니다. 이는 따뜻한 곳에 있으면 몸 안에서 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열을 배출시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겨울철에 춥기는 하지만 찬물로 씻고 나오면 몸은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씻을 당시에는 몸이 얼어붙는 것 같고 힘들어도 샤워를 마쳤을 때 몸이 따뜻해지고 열이 나서 추운 것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 몸은 외부의 차가운 자극이 오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열을 내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바로 이렇게 열을 내주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몸이 따뜻해지고 그 열을 이용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집니다. 반대로 몸이 춥다고 창문을 닫고 난방 온도를 올리고 따뜻하게만 지내다 보면 분명 우리 몸은 더욱 차갑게 됩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증상과 함께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찬물이 닿기만 해도 온몸이 얼어붙는 것처럼 느껴지는 분들은 처음에는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식사를 통해서 소화 기능이 회복되고 체력이 생기면 가능한 일입니다. 즉 식생활을 개선해 장운동이 좋아지면서 몸에서 열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찬물로도 씻을 수 있게 됩니다.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체온이 오르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려면 이제부터라도 찬물로 씻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궤양성 대장염으로 6년 동안 고생하셨던 50대 남자분이 생각납니다. 이분의 경우 식생활 개선으로 지금은 정상적인 배변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셨다고 합니다. 이제는 찬물 샤워가 일상의 큰 기쁨에 되었다고 합니다. 씻고 났을 때 정신이 맑아지고 온몸이 상쾌해지는 아침이 기다려질 만큼 말입니다.
우리 몸은 어떻게 단련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춥다고 웅크리고 따뜻한 것만 찾는다면 몸이 더욱 식어버립니다. 체온이 오르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려면 이제부터라도 찬물로 씻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피부 가려움이나 관절 통증 등의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찬물로 씻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더 나아가 통증에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더 아픈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반복하다 보면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찬물로 씻는 것이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추운 겨울이 오면 확연히 차이가 나게 됩니다. 평소 체온이 낮다면 다가오는 겨울을 통해 몸이 따뜻해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신우섭 건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오뚝이의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현미와 소금 식이연구소’ 소장이자 채식하는 의료인들의 모임인 ‘베지닥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의사의 반란』, 『올바른 밥상 레시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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