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화요 열린 강좌 | 마음챙김과 자비

‘마음챙김’으로 삶을 지혜롭게 운영하기
『마음챙김과 자비』

Paul Gilbert·
Choden 공저,
조현주 외 공역,
학지사 刊, 2020

우리는 ‘관계’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인간관계라고 통 칭되는 ‘나’와 서로 관련을 맺고 있는 가족, 친구, 동료 등 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내 안의 여러 ‘나’ 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제일 먼저 떠올리지 못한다. 일반 적으로 어릴 때부터 이타적인 인간관계를 맺어야 함을 가족 공동체로부터 들으며 자랐고 이후에는 학교, 사회 등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는 이유, 방법 등을 교육받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타인과의 관계만큼 중요한 것은 내 안의 여러 ‘나’와의 관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러 개의 ‘나’, 즉 ‘마음’을 살펴보고 있는가. 『마음챙김과 자비』는 이 물음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먼저 마음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마음챙김과 자비』의 저자들은 내 안의 마음을 우선적으로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효과적인 방법은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우리는 행복과 불행의 근원이 마음에 있음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잘 알려진 것처럼 부처님이 성도( 成道) 후 인연설에 대해 알리기 위해 세운 사성제의 근간을 이룬 것이기도 하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가장 큰 목적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저자들은 그 두 가지 핵심적인 방법으로 ‘마음챙김’과 ‘자비’를 제시한다. 마음챙김과 자비는 우리의 개별적인 마음뿐만 아니라 우리의 통제 밖에 있는 여러 관계, 사회적 체계로부터 사로잡혀 있는 고통을 직시하고 그 괴로움을 소멸할 수 있게 해주
고 나아가 예방하도록 도와주는 훈련이다. ‘나’와 타인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집중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나 혹은 타인의 마음 변화로 고통을 주고받는다. 저자들은 우리 마음에서 무 엇이 일어나는지 관찰해야 함을 역설하면서 이 행위를 마음챙김이라고 정의했다.
저자들이 말하는 마음챙김은 자비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자비는 마음챙김에 중요한 두 가지 정신 능력 혹은 심리작용을 담고 있다. 하나는 고통을 차단하는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가 어떻게 자신과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가이다. 이 책은 자비의 이 두 가지 특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훈련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에 따라 전반부는 주로 마음에 대한 통찰을 진화심리학·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후반부는 명확한 동기를 가지고 행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마음챙김 훈련들을 제시한다.  『마음챙김과 자비』는 고통과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는 불교적 관점이 심리학적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고통과 마음에 대해 종교적 태도를 취하거나 형이상학적 신념이나 추측을 강조하지 않으며 심리학적 체계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론과 훈련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들의 말처럼 고통에 대해 스스로 의사이자 치료사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9월의 화요 열린 강좌에서는 『마음챙김과 자비』의 역자인 조현주 선생을 초청해 관계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현대 사회의 문제와 그 문제에서 촉발되는 고통을 마주하는 자세를 마음챙김과 자비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김선우(문화연구자, 화요 열린 강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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