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건강 지키기|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__정지천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

성인병 예방법

정지천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우리나라는 2017년에 노인 인구가 14%를 넘어서면서 ‘고령 사회’에 진입한데 이어 2026년에 20%를 넘겨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연히 평균 수명이 늘어나 2018년에 82.7세(남자 79.7세, 여자 85.7세)로 엄청 높아졌다. 그렇지만 건강 수명은 이전보다 줄어서 남자 64.0세, 여자 64.9세밖에 되지 않으니, 남자는 15년, 여자는 21년 동안을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면서 여생을 보내야 하는 형편이다.

그런데 훈자 마을(히말라야), 빌카밤바 마을(에콰도르), 조지아(코카서스), 오키나와 등 세계적인 장수촌 사람들은 암, 중풍, 당뇨병, 치매 등에 걸리지 않아 의사도 필요 없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당뇨병 유무가 건강, 장수와 직결되는데, 당뇨병이 악화되는 과정과 노화의 진행 과정이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조사에서도 백세인들은 거의 당뇨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세 넘게 무병장수하는 분들의 비결은 뭘까?

첫째, 소식(小食)한다. 적게 먹고 혹 많이 먹더라도 칼로리 낮은 음식을 섭취하므로 하루에 2,200칼로리를 넘지 않기에 비만하지 않다. 소식은 지금까지 밝혀진 노화 조절법 가운데 가장 강력하면서 세계의 노화학자들이 모두 인정하는 방법으로서 세포 손상과 세포사를 억제해 염증이 덜 생기고 활성산소와 활성질소 생성을 줄여 성인병이 예방되고 노화가 억제된다.

둘째, 운동한다. 백세가 넘어도 직접 농사를 짓느라 매일 반복되는 육체 활동을 하는 등 항상 몸을 많이 움직인다. 그래서 면역력이 증가되고 기억력이 증진되며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이 촉진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또 ‘일상생활 동작 능력’이 다른 지역 고령자들보다 월등하기에 면역력, 근력, 지구력, 유연성이 유지되고 체지방이 줄며 혈당도 조절된다. 일본의 내과 의사이자 대표적인 노화학자였던 히노하라 박사(1911~2017)는 평소 6~8kg의 짐을 양손에 들고 빠르게 걸으며 가급적 계단을 이용했다. 그런데 운동량은 체질과 몸 상태에 맞아야 한다. 적당한 운동은 활성산소 생성을 다소 증가시키지만 활성산소 제거력이 월등히 증가되므로 문제가 없는 반면 과도한 운동은 활성산소와 활성질소 발생을 많이 증가시키므로 염증 발생과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

셋째, 마음이 편안하다. 항상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매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생활하기 때문이다. 성격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분들이 많아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잘 풀어준다.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항산화제가 될 수 있는데, 웃음이 면역력 증강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스트레스와 불안, 초조, 욕심 등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면역력이 억제되고, 웃음은 부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면역력이 증강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너무 많이 웃거나 억지로 웃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건강을 지키는 기본 원칙은 ‘중용(中庸)’이다. 무엇이든 많거나 부족하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당나라 때의 명의로서 102세까지 장수했던 손사막 선생은 12가지를 적게 하라는 양생법을 제시했다. 생각, 염려, 일, 말, 욕심, 근심, 성냄, 싫어함을 적게 하라고 했을 뿐만 아니라 웃음, 즐기는 것, 기쁨, 좋아함도 적게 하라고 했는데, 어느 감정이든 지나치면 스트레스로 작용해 성인병이 유발되고 노화도 촉진된다. 퇴계 선생께서 마음 수양을 강조했던 ‘활인심방(活人心方)’의 교훈, 잔이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하는 ‘계영배(戒盈杯)’의 의미를 잊지 않는다면 누구든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지 않을까? 과도한 감정, 과식, 과음, 과로는 물론이고 너무 안일하게 지내는 과일(過逸) 모두 질병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정지천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국대학교 한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 동국한방병원 병원장, 서울 강남한방병원 병원장, 대한한방내과학회 부회장, 동국대의료원 부의료원장 겸 일산한방병원 병원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부터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 위원, 대통령 한방의료자문의를 맡고 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3 × f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