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화요 열린 강좌|명상이 하는 일__박형진

명상이 하는 일

과학명상

심리학 전문가이자 명상 지도자인 저자는 수천 년의 전통을 지닌 심신 수련법인 명상의 효능을 현대 의학과 과학의 언어를 통해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달리 말하면, 명상의 효과를 실체화한다고 할 수 있다. 『과학명상』에 서는 명상을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이자 ‘체계적인 과 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상은 ‘마음 수련’뿐만 아니라 질 병 관리, 심리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명상은 또한 ‘나’에 대한 변화를 넘어 타인에 대한 태도의 변화와 관계의 깊이 있는 재설정을 가능하게 한다. 저자는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 가 과학적 실체가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러한 설명이 가능하게 된 것은, 뇌과학의 발전으로 기본적인 토대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뇌과학은 명상이 단순히 주관적이거나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 신경망이나 구조물의 활성화라는 물리 적 토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명상이라는 현상을 개념과 은유가 아니라 신경이나 신경계와 같은 물리적 실체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그것은 또한 명상이 라는 정신 활동이 신경망으로 이루어진 뇌의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제시함으로써 정신 활동이 단순히 물리적 신경망 활성화의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물리적 구조물의 변화를 야기하는 원인일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예컨대 명상 수련은 두려움과 불안 같은 부정적인 정서 경험을 하게 하는데, 이 는 명상이 편도체를 포함하는 변연계 활동에 대한 전전두 피질의 억제적인 조절 기능을 강화해주기 때문이다. 즉 명상 수련을 하는 동안 전전두 피질의 활동이 증 가하는 반면 편도체의 활동이 감소해 긍정적인 정서 경험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다. 명상은 통증에 주의를 기울여 그 특성을 알아차림으로써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통증에 대한 조절력을 부여할 수 있다. 또한 명상 수련은 간질, 당뇨병, 비만과 섭식 장애, 불면증, 흡연, 탈모, 과민성대장증상, 약물중독 및 행동중독과 같 은 다양한 행동의학적 질병들의 치료와 관리에도 많은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명상의 효능은 결과적으로 존재 양식의 삶을 훈련하는 도구로서 기 능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일상의 삶에 대한 생생함과 활기, 의미감, 안정 감과 평화를 감지할 수 있게 해 외적인 성취나 비교 우위를 통해 상대적으로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에서 존재 그 자체에서 우러나는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한다 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를 지닌 명상을 시작하기 위해 저자는 자신이 왜 명상 수 련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자가 점검과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자신만의 명상 수 련법의 계발, 마지막으로 명상이 순식간에 효과가 있는 깨달음이 아니라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훈련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명상은 과학적 해설이 무궁하게 열려 있는 오래된 전통이자,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습 관인 셈이다.

3월의 화요 열린 강좌에서는 『과학명상』의 저자인 김완석 선생을 초청해 명상 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질병 치료와 심리적 효과를 최근의 과학적 성과를 통해 점검해보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명상 방법과 그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박형진(문화연구자, 화요 열린 강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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