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건강 지키기|올바른 음식 섭취가 질병을 치료한다__신우섭

올바른 음식 섭취가

질병을 치료한다

신우섭

오뚝이의원 원장, ‘현미와 소금 식이연구소’ 소장

 

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는 의사로서 ‘원인도 모르는데 어떠한 치료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음식이 병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식사를 바꾸어보았더니 정말로 변화가 시작되었다. 과체중이었던 몸무게가 10kg가량 줄었고, 체취는 물론 아침에 일어날 때 느꼈던 피로감도 사라졌다. 또 큰아들의 아토피도 없어졌다. 약물이 아니라 음식 섭취에 변화를 주기 시작하니 나를 비롯한 가족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후로 찾아오는 환자에게 식사 지도를 시작했고 그 변화를 관찰했다. 일차적으로 불필요한 지방 덩어리들이 사라지고, 매일 느끼는 피로감이 줄고, 배변이 좋아지면서 몸도 따뜻해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 식단이 바뀌니 높았던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와 고지혈증 약을 끊게 되었다. 혈압이 안정되어 혈당이 조절되니 당뇨약도 줄여갈 수 있었다. 즉 약을 복용하게 된 질병의 원인을 고치면 약을 먹을 필요가 없어진다. 만약 식단을 바꾸어 몸이 회복 중인데도 약을 계속 먹으면 오히려 너무 혈압이 떨어지거나 어지럼증이 생기고, 저혈당증이 오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처럼 매일 먹는 음식으로 병을 다스리고 예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경제적이며, 안전하고 완벽한 방법이다.

인간의 몸은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식사를 통해서 에너지를 만든다. 지구상의 움직이는 모든 것은 에너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이 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가장 알맞은 에너지원은 무엇일까? 바로 곡식이다. 그래서 인류는 수천 년간 곡식을 재배해 식량으로 사용해왔다. 최근에는 밥보다 먹을 것이 많아졌다. 공장식 축산업이 발달하면서 육류 소비가 늘었고, 과수원과 무역의 발달로 사시사철 과일을 먹을 수 있다. 또 가공식품의 종류도 엄청나게 증가했다. 그런데 이런 음식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고기나 과일을 좋아하고, 가공식품을 좋아하는 것이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현실이 만성질환을 회복하고 난치병,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우리 몸에 최적화되어 있는 곡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밥을 지어 먹을 때 우리는 주로 흰쌀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편하기 때문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흰쌀밥은 영양이 깨진 밥이다.

 

집에서 간단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 두 개의 접시에 한쪽에는 흰쌀, 다른 한쪽에는 현미를 놓고 물을 부은 뒤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를 관찰해본다. 흰쌀은 불다가 썩어버리지만 현미에서는 싹이 난다. 현미는 생명이 있는 곡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미는 껍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싹을 틔울 수 있는 영양이 손실된다. 우리 몸의 생명을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생명이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다만 백미를 먹던 사람이 현미로 바꿀 때에는 조심할 것이 있다. 현미밥으로 바꾸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도리어 힘이 빠지고, 머리카락도 빠지고,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현미밥을 먹는 훈련이 되지 않아서 생긴 결과다. 현미는 영양적인 면에서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먹는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현미밥을 먹을 때는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그래야 겉껍질을 부숴 현미의 모든 것을 소화시킬 수 있다. 현미밥을 수저로 한 입 떠서 입에 넣은 후 최소한 백 번을 씹어서 삼켜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 번도 씹기 전에 입에서 음식이 사라진다고 이야기하는데, 먹는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밥과 반찬을 함께 먹지 않는 게 좋다. 밥을 꼭꼭 씹어서 삼킨 다음 반찬을 먹어야 한다.

지금도 학교 급식이나 군대 등 단체 급식을 하는 곳에서는 오래 앉아서 밥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식사 시간을 늘리고 천천히 먹게 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소화를 제대로 시킬 때 내 것이 되는 것이고 이것이 힘이 된다.

신우섭 건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오뚝이의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현미와 소금 식이연구소’ 소장이자 채식하는 의료인들의 모임인 ‘베지닥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의사의 반란』, 『올바른 밥상 레시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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