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__이태훈

잊어버리자고, 서성거린 바다 기슭

사랑하고 이별하는 것이 사람의 일인지라! 어떤 때는 기쁘고 어떤 때는 세상이 절망으로 가득 찬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시인들은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 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시집을 읽으면, 그 속에 이별의 아픔을 공감하는 시어들로 가득 차 있다. 구구절절 다 마음 가는 말들이다. 마치 마음을 꿰뚫고 있는 심령술사처럼. 첫눈이 내린 어느 겨울날, 사랑하던 사람과 영원히 헤 어졌다. 그리고 눈물 나도록 가슴 시린 마음을 추스르 기 위해 망상 해수욕장의 모래 기슭을 걷고 또 걸었다.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이 겨울 바다에 – 조병화 시인의 ‘추억’ 중에서

이태훈 여행 칼럼니스트, 여행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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