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 대선사 법문

마음이 안정되고 맑으면
무엇이든 저절로 이루어진다

 

 

 

참선법(參禪法)으로 자기 마음이 순화되는데, 순화가 되었다는 것은 안정이 되고 맑아진 것을 말합니다. 자꾸 심호흡·단전호흡을 하면서 ‘이 뭣고~?’, 이렇게 1초 1초, 1분 1분을 알뜰하게 정진하며 다져나가면 반드시 마음이 안정되고 동시에 맑아집니다.

마음이 안정되고 맑아지면 자기의 소원을 바라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무엇이 필요하다’ 하면 그것이 묘(妙)하게 자기에게 이르러 옵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정진하시고 열심히 수행하신 분은 다 그런 것을 경험해보셨을 줄 압니다.

참선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안정되고 맑아짐으로써 그러한 업의 씨앗이 변해 보리종자(菩提種子)가 된 것이고, 이것은 바로 관세음보살과 같은 그런 마음이 되어 우리의 소원이 장애를 받지 않고 성취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거울을 깨끗이 닦아놓으면 누가 보아도 그 모습이 조금도 속임 없이 제대로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참선은 마음을 고요히 해 정서(情緖)를 안정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참선하는 사람은 ‘본래 맑고 더러운 것이 없다’고 믿어야 됩니다. ‘생사(生死)는 본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믿고 ‘이 뭣고?’를 할 뿐입니다.

진리는 평범함 속에 깃들어 있습니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넘어가고, 봄이 되면 잎이 나고 꽃이 피었다가 가을이 되면 단풍이 져서 잎이 떨어지는 평범한 사실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의 진리보다 더 수승한 진리라는 사실을 우리는 열심히 참선함으로써 깨닫게 될 것입니다.

불법(佛法)은 깨닫는 길이요, 깨닫게 하는 가르침입니다.
‘불(佛)’은 인도의 ‘붓다’라는 말을 음사(音寫)한 것으로 붓다는 곧 번역하면 ‘깨달음’이란 뜻입니다. 무엇을 깨닫느냐? 배고프면 밥 먹고, 곤하면 잠자고, 부르면 대답하고,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고 이러한 도리를 깨닫는 것입니다. 깊고 높은 어떤 이상적인 진리를 깨닫는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한 우리 모두가 예사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그러한 사실들을 깨닫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신이 혼탁하고 성질이 괴팍하고 선량하지 못한 사람이라도
참선을 통해 마음이 맑아지고 정서(情緖)가 안정되어 어질어집니다.

 

수없는 천사량(千思量), 만사상(萬思想), 번뇌 망상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그 찰나찰나가 바로 ‘참나’에 눈뜰 찰나입니다. 그것 내놓고 나를 볼 기회는 없습니다. 그래서 성났을 때 바로 ‘이 뭣고?’를 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근심·걱정이 있을 때 그때를 놓치지 말고 ‘이 뭣고?’를 들어야 합니다.

사바세계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많은 슬픔과 억울함, 그리고 많은 괴로움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러한 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한 뒤에 이를 면하고자 하면 이미 때는 늦어버리게 됩니다. 그때 당황해 부처님 앞에 와서 이를 면하게 해달라, 기도해달라 부탁하는데 이미 와 있는 일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다가오기 전에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사바세계(娑婆世界)라 하는데 여기서 사바(娑婆)는 번역하면 ‘감인(堪忍)의 세계’, ‘인내(忍耐)의 세계’, ‘참는 세계’라는 뜻입니다. 너무나 괴로운 일이 많기 때문에 참아야 하는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욕심 부리고 싶은 일, 편해지려는 일을 조금씩 참아서 미리미리 자신의 마음을 닦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마음속에서 재앙의 원인을 제거해놓으면 슬프고 괴로운 일들은 미연(未然)에 막을 수가 있고, 닥쳐오더라도 내가 잘 버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탕지옥(火湯地獄)이라 해 불이 펄펄 끓는 용광로와 같은 지옥이 있다고 합니다. 그 지옥이 바로 이 사바세계에도 있습니다. 바로 이 사바세계에 몸담고 있는 우리 자신의 가슴속입니다. 우리 가슴속에 있는 그 지옥, 그놈을 극락(極樂)으로 만드는 법이 바로 ‘이 뭣고?’입니다.

‘이 뭣고?’를 열심히 함으로써 가슴속의 지옥을 극락으로 만들고, 그럴 때에 이 사바세계에 있는 지옥도 변해서 극락이 되는 것이고, 그 사람에게 있는 지옥이 불세계(佛世界)로 변하는 것입니다. 이 ‘한 생각’ 단속함으로 해서 그 무서운 팔만사천의 지옥이 극락세계로 된다고 하는 사실, 이것이야말로 신비스러운 것이고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거꾸로 서서 죽는 것,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에 가는 것, 이것이 신통한 것이 아니라 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한 생각’을 단속해서 이 법계를 극락세계를 만들고, 일체의 모든 원수를 불보살로 변화하는 것이 진정한 신통이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멀고 먼 길 같지만 항상 우리의 한 생각에 있었습니다. 무량겁을 두고 닦아도 성취되기 어려울 것같이 생각되지만 바로 이 ‘한 생각’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 이건 성현이 벌써 다 갈파(喝破)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거짓말도 아니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도 아닙니다. 올해 신수기도를 바로 이러한 마음으로 기도해 회향하셨다면 여러분의 그동안 크고 작은 재앙은 다 소멸되었을 것이고, 동시에 크고 작은 소원 또한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three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