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__이태훈

검은 현무암과 원담이 그려낸 제주 한림의 바다

 

바람과 여자 그리고 돌이 많다고 해서 ‘삼다도(三多島)’라 부르는 제주.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검은빛의 현무암으로

막 쌓아 올린 돌담이다. 검은 현무암을 접착제도 없이 순수하게 손으로 쌓아 올린 돌담의 모습을 보면 경이로움그자 체 다.

제주를 다녀간 외국인들조차 가장 인상적인 것이 ‘돌담’이라고 할 정도로, 이곳의 돌담은 제주의 상징적인 존재이 다.

돌의 고향답게 제주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돌을 이용해 크게 네 가지 종류로 담을 만들었다. 황무지를 일구며 밭에 서 난

돌로 쌓은 밭담, 죽은 사람의 영혼을 지켜주는 산담, 집과 마을의 경계를 구분하는 울담, 마지막으로 바다에서 새우 나

물고기를 잡는 원담이 있다. 이 중에서 우리에게 조금 낯선 원담은 밀물과 썰물의 조수 차를 이용해 바다 생물을잡 는

제주 사람들의 지혜가 묻어난 담이다. 현재 원담은 제주에서 많이 볼 수 없지만, 한림읍 금능리 앞바다에 설치된

거대한 원담은 마치 여자의 뒷모습을 보는 것처럼 현무암과 어우러진 곡선이 아주 매혹적이다.

 

이태훈 여행 칼럼니스트, 여행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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