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__이태훈

곡선의 미학을 마주하다

 

 

노란 산수유, 붉은 매화, 하얀 살구꽃 등등.

봄의 서곡을 알렸던 꽃들의 향연이 끝나자

농부들의 몸과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부산해진다.

소가 끄는 쟁기 대신 경운기로 모내기를 하지만

조상 대대로 이어온 땅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마치 거대한 잎사귀를 하늘에 비춰 본 것처럼

모내기가 끝난 호남평야의 풍경은 초록빛 세상이다.

사람의 손과 세월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논두렁은

한 폭의 그림만큼 아름답고 보석처럼 빛난다.

직선이 아닌 구절양장의 곡선에는

농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태훈 여행 칼럼니스트, 여행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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