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운동|명상과 공감__양현정

명상과 공감

양현정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항노화장생연구소 소장

 

 

2018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교 폭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초 4~고 3) 피해 응답률은 1.3%(5만 명), 유형별로는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스토킹, 사이버 괴롭힘, 신체 폭행, 금품 갈취, 성추행/성폭행, 강제 심부름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19.1%는 피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당하거나 입힌 아이들을 제대로 케어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회에 나가게 된다면 사회에서 유사한 범죄 양산, 트라우마에 의한 사회 부적응, 정신 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학교 폭력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명상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때문에 생기는 괴로움에 대처하는

적응 메커니즘을 제공해, 연민적인 행위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교육부에서 조사한 가해 이유에는 ‘장난으로’, ‘마음에 안 들어서’, ‘특별한 이유가 없다’, ‘다른 친구가 하니까’ 등이 높은 응답 비율로 나타난다. 이러한 응답은, 폭력을 당하는 입장에 대한 공감이 결여되어 있거나 공감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에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한다.

공감은 뇌에서 경험되는 현상으로 사람에게 있어서 원활한 사회활동을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UCLA 심리학과 아이젠버거(Eisenberger) 박사 연구팀은, 공감을 일으킬 때 작용하는 뇌의 영역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했다. 피험자가 사회적 배제(일명 왕따)를 목격했을 때, 정신활동(mentalizing)과 관련한 영역(배내측 전전두엽, 내측 전전두엽, 설전부)의 활성화가 관찰되었으며, 공감 능력이 뛰어난 피험자들은 특히 이 영역과 더불어 사회적 고통과 관련한 영역(전방 뇌섬엽, 배측전대상피질)의 활성화도 관찰되었다. 또한 공감과 관련한 전방뇌섬엽 및 내측 전전두엽의 활성화는 피해자에게 다가가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과 연관이 있었다.

즉 공감에 문제가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것은, 이와 관련한 뇌의 구조에 원인이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공감과 관련한 뇌의 부분은 변화할 수 있는 것일까?

독일 루벡대 라우라 박사 연구팀이 수행한 명상 수행자와 일반인의 뇌를 비교한 fMRI 연구에서, 양쪽 그룹에서 타인의 고통을 공유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는 유사하나, 명상 수행자의 경우 좌전방뇌섬엽의 활성이 줄어들고 전방뇌섬엽의 활성 강도가 연민 특성과 역의 상관관계에 있음이 보였다. 이는 명상이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때문에 생기는 괴로움에 대처하는 적응 메커니즘을 제공해, 연민적인 행위를 할 수 있게 도와줌을 시사한다.

즉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공감에서 오는 괴로움 때문에 그 공감 경로를 차단하거나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방치할 수도 있는데, 명상이란 툴은 거기에서 오는 괴로움에 대처하는 뇌를 만들어 상황에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현재 인성 교육이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것이 정말 사람의 성품을 바르게 만들어주는 교육인지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명상은 자신을 느끼고 관찰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에서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키워주는 방법이다. 이러한 명상에 대한 과학적 고찰이 많이 인식이 되고 한국의 교육 현장에서 인성 교육의 방법으로 유용하게 활용되어졌으면 한다.

양현정 일본 동경공업대학교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생명전공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과 Faculty member를 지냈으며 현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융합생명과학과·뇌교육학과 교수와 항노화장생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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