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화요 열린 강좌 텔로미어와 노화, 그리고 암 – 답은 유전자에 있다__박형진

텔로미어와 노화, 그리고 암

– 답은 유전자에 있다

『기원 the Origin– 「암의 기원」

 

『기원 the Origin』은 ‘과학·지식·나눔’을 모토로 강연, 지식 콘서트, 출판 등을 통해 과학 지식을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재단법인 카오스의 첫 번째 대중 강연을 글로 묶은 책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둘러싼 과학계의 다양한 이슈들을 해당 분야의 석학들이 ‘기원’에 초점을 두고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강연들은 단순히 과학이 밝혀낸 사실 자체의 전달에 목적을 두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최초의 질문을 통해 실타래처럼 풀리고 때로는 얽혀왔던 ‘앎’을 향한 치열한 문제의식과 현재에도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과학의 분투가 어떠한 역사를 통과해온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 각 강연의 중심을 이룬다.

총 10개의 강연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다섯 번째 챕터인 이현숙 교수의 「암의 기원-답은 유전자에 있다」는 우주, 물질, 인류, 지구, 생명 등 커다란 테마를 다루는 다른 장에 비해 다소 이채로운 주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세계 인구 사망률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암’을 다루고 있는 만큼 여타의 챕터보다 독자들이 밀접한 삶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는 강연이기도 하다. 강연을 맡은 이현숙 교수는 분자생물학을 전공하고 암의 발생 기작을 밝히는 데 주력해온 과학자이다. 때문에 강연에서는 생물학자의 눈으로 본 암의 기원과 암 치료의 미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현숙 교수는 강연의 서두에서 암의 기원은 유전자에 있다고 강조한다. 암의 유전체와 염색체의 불안정한 특징에 대해 과학자들이 주목하게 되면서 암을 다스릴 수 있는 많은 치료법이 개발되었으며, 그러한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환자 맞춤형 항암의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암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고 한다. 즉 암은 온몸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으며, 양성 종양과는 달리 무한히 증식하고, 종양 덩어리 주변에 엄청나게 많은 혈관을 만들어내고, 전이된다. 이러한 특징들이 일반적인 생명 현상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며, 그렇기에 생물학계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어왔다. 바이러스설에서 출발해 염색체설을 거쳐 DNA의 발견과 함께 유전자의 문제로 분야를 옮겨온 암세포 연구는 그 자체로 현대 생물학의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대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현숙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연구 과정을 거쳐 암 치료는 ‘맞춤 의료’, ‘맞춤 의학’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세포학의 정보가 꾸준히 쌓여가고, 그에 맞는 새로운 약의 개발과 진단 방법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는 분자생물학의 영역은 여전히 그 전모를 드러내지 않은 암의 정복을 위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과학과 생물학의 발전이 그려낼 암의 미래는 과연 어떠한 모습을 띠게 될까.

6월의 화요 열린 강좌에서는 『기원 the Origin』 중에서 「암의 기원-답은 유전자에 있다」 편을 저술한 이현숙 선생을 초청해 분자생물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암의 기원과 특징, 그리고 암을 정복하기 위한 과학계의 분투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박형진(문화연구자, 화요 열린 강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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