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 대선사 법문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마음을 가다듬고 정진하라

 

 

이 세상에는 단 하나도 똑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천 명의 사람이 있으며 천 명이 다 다르고, 만 명이 모이면 만 명이 다 다릅니다.

또한 세상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릅니다. 범부는 이 세상을 즐겁고 자기 뜻대로 되는 것으로 알고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의 이승(二乘)의 성현들은 이 세상을 괴로운 것이고, 그 자체가 고통스러운 것이라 생각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수행을 합니다. 또한 보살(菩薩)은 삼계를 공한 것으로 관하고, 세상의 현상을 허공 가운데 핀 꽃인 공화(空華)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부처님께서는 삼계를 어떻게 보실까요?

부처님께서는 오직 ‘마음’이라고 보십니다. 세간의 모든 물건은 다 묘하게 다 밝은 마음의 나타남이라고 보시는 것입니다. 우리 생각에는 세상에 있는 것은 다 하나의 세계로서 그대로 존재하는 존재로 보지만 사실 이것은 내 마음의 나타남으로 보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삼계를 이와 같이 보십니다.

똑같은 삼계이지만 중생은 즐거운 것으로 보는데 이것은 마치 칼끝에 묻어 있는 꿀을 빨아 먹다가 혀가 상한지도 모르고 꿀만 빨아 먹는 경우와 같고, 성문과 연각 이승은 ‘일체가 괴로운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괴로움을 받지 않으려면 ‘낳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 해서 낳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거기다가 초점을 맞추고 수행합니다. 또한 보살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공화로 생각하고 본래 생멸(生滅)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불(諸佛)께서는 이 삼계를 마음의 조작으로 보십니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이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아마 자신의 처지에 따라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좋은 환경에 처한 이는 이 세계가 좋다고 생각할 것이고, 괴로운 일을 당한 이는 아마도 염오(厭惡)의 지옥과 같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돈오심원개보장(頓悟心源開寶藏) 심원을 깨달아 자신의 보장을 열면

연생식득본래신(緣生識得本來身) 인연 따라 생멸하는 본래 몸을 알게 될 것이다.

연화근발어니리(蓮花根發泥裏) 고운 연꽃이나 더러운 진흙에 뿌리박고 있나니

각소거진불염진(笑居塵不染塵) 티끌에 있지만 오염되지 않음을 보고 웃음이 나오더라.

 

마음에서 일어나는 파도는 보여도 그 마음의 근원은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활구참선을 통해 공안을 타파해서 자기 마음의 근원을 모두 깨달아버리면 영원히 써도 다함이 없고, 취해도 다함이 없는 보배의 창고를 계발(啓發)할 수 있습니다.

우리 중생이 비록 이 몸뚱이는 지수화풍 사대(四大)로 이루어졌고, 마음에서 나오는 온갖 생각은 탐(貪) (瞋) (癡) 삼독(三毒)으로 온통 얼룩져 있지만 이 더러운 사대로 뭉쳐진 육체 속에 영원불멸한 마음자리를 깨달으면 마치 연꽃이 더러움 속에 뿌리를 박고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연꽃을 피우듯이 저 부처님처럼 영원한 열반의 경계에 들어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중생은 항상 눈에 무엇인가가 끼어 있습니다.

그래서 없는 것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을 없다고 보고, 무상한 것을 영원한 것으로 보고, 영원한 것을 없다고 착각해서 보고, 괴로운 것을 즐거운 것으로 보고, 즐거운 것을 괴로운 것으로 보고 사사건건이 거꾸로 본다 그 말입니다.

그래서 선덕(善德) 스님들이 말씀하시기를 “한 티끌이 눈에 있음에 천 가지 꽃이 허공에 어지러이 핀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망령된 것이 마음에 있으면 항하사 모래수와 같은 생사 생멸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춘유백화추유월(春有百花秋有月)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밝은 달이 있다.

하유양풍동유설(夏有凉風冬有雪)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약무한사괘심두(若無閑事掛心頭) 만약 쓸데없는 일이 마음에 걸려 있지 않으면

변시인간호시절(便是人間好時節) 이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좋은 시절이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가을이 오면 달이 밝고, 여름이 오면 그 더운 가운데에도 가끔 서늘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춥지만 허연 눈이 펑펑 쏟아지니 이 어찌 아름다운 세계가 아닌가? 이런 세계에서 만약 명예, 재산, 색, 권리에 대한 욕심, 맛있는 것을 먹거나, 편안하게 지내려고 하는 욕심 이러한 오욕락에 탐착하는 등의 쓸데없는 일이 마음속에 걸려 있지만 않는다면 문득 이것이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이더라.

온 세상이 이 인연의 가르침을 설해주고 있는데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혀 이 가르침을 보고 듣지 못하고 지내니 이 얼마나 아쉽던가? 만약 쓸데없는 생각이 마음에 담겨 있지 않다면 그것이 다름 아닌 인생에 있어서 최고로 좋은 시절이 아니냐는 말씀이다.

모두 편안하게 반가부좌를 하시기 바랍니다. 처음 참선을 시작할 때에는 단전호흡을 하는데 코로 될 수 있으면 빨리 그리고 가슴이 벅차도록 가득 숨을 들이마시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습니다. 그리고 입을 조금 벌리고 후 하고 다 뱉습니다. 완전히 다 내뱉고 다시 코로 숨을 들이마십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 들이마시고 다시 다 내뱉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합니다. 이것은 참선을 시작할 때 반드시 해야 하는데 평소에 안 좋은 일로 기분이 상하거나 긴장할 때 이 호흡을 하면 아주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렇게 준비 호흡이 끝난 다음에는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은 그대로 놓아두고 배꼽 아래 단전 부위가 볼록해지도록 숨을 들이마십니다. 이번에는 가득 들이마시지 말고 80% 정도만 들이마십니다.

대략 3초 정도 들이마신 다음 3초간 정지한 후, 다시 조용히 숨을 내쉬는데 이때는 입으로 내쉬지 말고 반드시 코로 내쉬어야 합니다. 아주 자연스럽고 부담 없이 편안하게 해야 하는데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죽비를 치겠습니다.

부디 열심히 정진해서 만나기 어려운 사람으로 태어나고, 만나기 어려운 불법을 만나고, 불법 가운데에도 최상승 법을 만났으니 목숨 바쳐서 일대사 문제를 향해서 정진해주시길 부탁합니다.

이 글은 송담 대선사의 1989년 4월 용화선원 일요 법회 법문을 편집부에서 녹취,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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