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__이태훈

봄 향기 가득 피어나는 선암사(仙巖寺)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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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월 초면 ‘고결과 맑은 마음’이란 꽃말을 가진 매화꽃이 흐드러진 선암사 (仙巖寺). 이미 매화꽃이 진 남녘과 달리

선암사 무우전(無憂殿) 담장에는 만춘(晩春)을 맞아 선계(仙界)를 연상시킬 만큼 그윽한 매화 향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처마에 매달린 풍경은 따스한 봄빛 몇 줌에 낮잠을 즐기고, 800여 년 된 노매(老梅)는 세월의 깊이 가늠할 수 있는

속내를 살포시 드러내며 산사의 봄을 알린다.

늙은 매화나무만큼이나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담벼락을 따라 꽃을 피우는 선암사는 그야말로 꽃의 제국을 연상케한다 .

차밭으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서면 누런 황톳길 위로 매화 향기가 태양의 그림자처럼 머문다. 이처럼 매화 향기로 가 득 찬

선암사에는 하얀 속내를 드러낸 목련, 붉은빛을 쏟아내는 동백, 병아리처럼 노란 개나리 등 봄소식을 알리는 꽃들이

건물 사이사이에서 피어나 봄의 교향시를 읊조린다 .

이태훈 여행 칼럼니스트, 여행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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