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제스트 심리 공감|나를 아끼고 나를 돌보는 자기 연민

나를 아끼고

나를 돌보는

자기 연민

 

『오늘부터 나에게 친절하기로 했다』

크리스토퍼 거머 지음, 서광 스님·김정숙·한창호 옮김,

더 퀘스트 刊, 2018

 

마음챙김은 오늘날 현대 사회의 주류가 되어 심리학·의 학·경영·교육, 심지어 군사 영역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 다. 그보다 자기 연민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은 자기 연민과 마음챙김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어 떻게 마음챙김 훈련의 바탕 위에서 자기 연민을 기를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를 비난하고 뜯어고치려 하 는 대신, 어떻게 하면 결함이 있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 용하고 인생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

 

 

자기 연민은 사실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다. (…) 만일 손가락을 베면,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한 다음 붕대를 감아 치료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타고 난 자기 연민이다. 그런데 우리의 정서가 위험에 처 할 때, 자기 연민은 어디로 가버리는 걸까? 불쾌한 감 정과 맞닥뜨릴 경우, 우리는 그것이 마치 외부의 적 이라도 되는 양 본능적으로 맞서 싸운다. 하지만 이 러한 내면의 다툼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날 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호랑이한테서 살아남는 데 효 과적인 대처법이 정서 생활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 는 듯하다. __p. 11~12

우리 몸은 상대적으로 느리고 안정돼 있기 때문에 마 음과 정서를 관찰하기에 탁월하게 유리한 지점이다. 마음챙김 명상에서 생각을 알아차리려 애쓸 때의 문 제는 여러 생각이 한꺼번에 순식간에 생겨나서 계속 따라잡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가 알아차린 순간, 이미 그런 생각은 지나가버린 옛이야기다. 마음이 스 스로를 관찰할 때, 마음 역시 금세 여러 생각으로 뒤 죽박죽된다. 그런데 몸에 초점을 맞추면 현재 순간을 알아차린 채 머물기가 훨씬 쉬워진다. __p. 80

대부분의 소리처럼 알아차리는 대상이 중립적일 경 우에는, 꼬리표 붙이기를 하면 소리 자체를 아예 경 험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감정 때문에 괴 로워하고 있을 때 꼬리표 붙이기를 하면 우리는 그 감정에 빠져들지 않고 딱 그 감정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만 뒤로 물러나게 된다. 감정에 ‘외로움’, ‘슬픔’, ‘두려움’, ‘혼란’ 등 꼬리표 붙이기를 하면 더쉽게 힘겨운 감정과 함께할 수 있다.__ p. 107

머리 아픈 문제로 고통받을 때, 우리는 두뇌에 대한 연민을 익힐 수 있다. 두뇌의 무게는 몸무게의 2퍼센 트밖에 되지 않지만, 열심히 일하다 보니 우리에게 필요한 전체 산소의 25퍼센트를 쓴다. 두뇌는 낮 동 안 못 다한 일을 해내기 위해 밤에도 계속 깨어 일을 하기도 한다. 내가 아는 한 내과 의사는 과도하게 작 동하는 두뇌에 대한 연민을 익힘으로써 자신의 강박 성향을 누그러뜨렸다. 강박관념이 들 때마다 그는 말 했다. “불쌍한 두뇌, 또다시 그 힘겹고 불필요한 수많 은 일을 시작하려 드는구나!” __p. 158

인간은 행복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인간은 생존 하도록 만들어졌다. 우리 가운데 의사소통이 원활하 지 못한 대뇌변연계를 지닌 사람들은 내일 하루의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을지 모른다. 대뇌변연계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신체적 불편에 저항하고 회 피하라고 신호를 보내는데, 유감스럽지만 감정적 불 편에도 똑같이 대응한다. 고통스러운 감정에 저항해 봐야 역효과만 낳는다는 것을 대뇌변연계에 가르치 려면, 우리에게는 (신피질의 활성화에 기초한) 엄청난 의식 적 무시가 필요하다. __p. 175

그저 “모든 존재가 평화롭기를” 하고 시작만 해도 아 주 쉽게 자기 친절의 마음이 일어나는 사람들도 있 다. 이어 우리 자신을 포함시킨다. “나와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정서적 거리를 더 두고 시작할 수도 있다. “내가 평화롭고 행 복하기를”보다 오히려 “[샘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이 더 나을 수 있다. 만일 인간관계에서 정신적 외상 을 겪은 적이 있고 사람들에 대해 양가감정이 있다 면, 나무나 바다와 같은 자연에서 고른 소중한 대상 을 두고 (“이 나무가 건강하고 튼튼하기를”과 같이) 명상할 수 있 다. (…) 자애의 대상은 당신이 일으키는 태도보다 덜 중요하다. 두뇌는 무엇이 됐든 매 순간 경험하는 것 을 반복하기 십상이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당신은 스트레스를 학습하는 셈이고, 친절하게 느낀다면 친 절을 학습하는 셈이다. 나머지는 지엽적인 것들이다. __p. 212~213

꼭 좌선 명상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수행할 필요는 있다. 수행이란 ‘많은 반복을 통한 체계적 훈 련’을 뜻한다. 운동선수가 신체를 훈련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두뇌가 좀 더 튼튼하고 건강하게 기능 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신경생리학의 아버지 도널 드 헵(Donald He.bb)은 “함께 자극을 받으면 서로 연결 되는 뉴런”을 언급했다. 반복 수행이 반드시 필요하 지만 수행을 지루하게 할 필요는 없다. 나는 명상을 오래 해 익숙하면서도 언제나 명상이 흥미롭게 느껴 진다는 말을 할 수 있어 기쁘다. 명상하는 매 순간이 새로워, 이전에 경험했던 순간이 돌아오는 일도 없 고 절대 반복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__p. 334~335

정리|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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