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와 성찰2|정신증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__박천웅 외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묻다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자연선택은 자기 복제자가 서로 맹렬하게 다투어 증식하는 과정이며, 생식 계열의 이 자기 복제자는 현실에서 살아남거나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다. 유전자는 그들 자신이 가장 효과적으로 살아남고 복제되어 다음 세대로 전달돼야 하기에 반드시 이기적이어야 한다. 복제자들은 생존하기에 적절한 더 안정한 배열이나 경쟁자를 감소시킬 수 있는 전략을 채택한다. (조종, 기생, 속임수, 살해, 강탈 등 모든 행위가 생존 전략에 속한다.) 도킨스는 이와 같이 진화의 현상을 개체가 아닌 유전자로 보며 우리 개체는 유전자의 생존 기계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의 논점을 정리해보면 일곱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1. 생물 진화의 주체는 유전자이다. 생명체들은 모두 유전자의 자기 복제에서 만들어진 유전자의 기계적 존재, 생존 기계이다.

2. 도킨스는 모성애, 공격성, 협력과 배반, 이성 간의 경쟁, 세대 간의 경쟁 등 자연의 여러 행동 양상들을 유전자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3. 어떤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말은 그 유전자가 무언가를 원하고 행동한다는 게 아니라 그 유전자의 복사본이 보다 후대에까지 퍼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4. 돌연변이 – 새로운 유전자는 교차와 돌연변이(즉 복제의 오류)를 통해 만들어지며 생명체는 결국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일종의 ‘통로’로 볼 수 있다.

5. 확장된 표현형 – 유전자의 영향이 그것이 속한 생명체를 뛰어넘는다. ‘비버의 댐 만들기’가 확장된 표현형의 유명한 예이다. 이 댐은 비버에게 안전성과 이동 효과를 부여하는데 도킨스는 확장된 표현형도 자연선택의 일환이라고 한다.

6. 밈 이론 – 새로운 복제자. 문화의 전달을 유전자의 전달과 유사하게 보는 이론이다. 밈이 밈 풀 내에서 퍼져 나갈 때 넓은 의미의 모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과정을 통해 뇌에서 뇌로 건너다닌다. 모방은 밈이 자기 복제를 하는 수단이다. 밈은 비유가 아니라 엄밀한 의미에서 살아 있는 구조로 간주해야 한다.(p323)

7. 결론 – 도킨스는 지구를 비롯해, 지구 너머 우주 어느 곳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분명 ‘다윈주의적 생명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주의 어떤 장소든 생명이 나타나기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유일한 실체는 불멸의 자기 복제뿐이다. 이 유전자는 높은 신뢰도로 복제되고 자연선택 과정을 통해 선택된 것만이 살아남는다.

우리가 세대를 이어 생존하지 않고 한 세대로 끝이 나는 단발성 존재라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멸망하고 말았을까? 리처드 도킨스는 유전자 선택설로 그의 이론을 정립한 것뿐이다. 또 다른 진화 이론으로 도킨스를 반대하는 학자들도 많지 않은가. (프리먼 다이슨, 에른스트 마이어, 스티븐 제이 굴드 등 진화론 학자들 사이에서도 이론이 분분함.)

만약 앞으로 다른 미세 세계를 볼 수 있는 특수 장비가 개발된다면 생명체의 현상을 어떤 이론으로 어떻게 말할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나는 창조론과 진화론 중에서 투표한다면 진화론 쪽으로, 개체론과 유전자론 중에 투표한다면 유전자 선택설에 찬성표를 던질 것 같다. 이 생존 기계를 추동시키고 세대를 이어 유전자 자신을 존속시키는 힘, 유전자의 맹목적인 추동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살고자 하는 이 근원적인 힘은 무엇이며 이 하나는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돌아가는 것일까? 만법귀일 일귀하처?

 

이 글은 대원불교문화대학동문회에서 지난 1월 13일~14일, 양일간 대한불교진흥원 괴산 다보수련원에서 실시한 ‘2019년 겨울 수행학교 : 생활명상’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김경희 대원불교문화대학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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