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인공지능|TV 부처와 인공지능 부처 (2)__석봉래

TV 부처와
인공지능 부처 (2)

석봉래
미국 앨버니아대학교 니액 연구 교수

 

인공지능에 대한 불교적 접근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매체에 관한 이런 연구는 정보 기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사용자들의 인지 능력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인지 능력 이외의 다른 정신 능력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이들이 인간적 가치와 행복한 삶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까? 구글이나 소셜 미디어는 현재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매체이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될 인공지능의 경우는 어떠한가? 인간의 지적인 능력과 정신생활과 보다 밀접하게 관련될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도움을 많이 주는 기술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즉 안전성과 신뢰성, 사생활 침해, 인공지능 기술의 오남용, 책임 소재의 부재, 인간적 가치의 혼란 등등의 문제가 거론되었다. 이런 것에 대해 부처님은 무슨 말씀을 하실까? 불교는 인공지능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현재 불교계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일 스님은 「인공지능 로봇의 불성 연구 – 인간과 기계의 연기성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2008년에 발표했으며, 한국항공대학교 지승도 교수는 『인공지능, 붓다를 꿈꾸다』라는 저술을 2015년에 출간했다. 또한 최근 많은 세미나와 토론회가 열려 불교와 첨단 정보 기술인 인공지능의 관련성과 윤리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많은 불교 학자와 연구가들은 인공지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불교와 관련해 논하면서 동시에 그 윤리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표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산 대광명사 목종 스님은 바른 행복의 근원은 마음에 있으며 인공지능 등 문명이 발달해도 결국은 욕망을 경계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러 학자들은 우리가 알파고 등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해 갖는 막연한 환상을 경고하고 이런 인공지능 기술들이 가져올 번뇌와 고통의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볼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또한 불교적 관점에서 인공지능이 수단으로서 잘 쓰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인간의 고통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런 번뇌로부터의 구제라는 불교의 가치를 통해 인공지능이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 즉 마음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마음과 깨달음에 집중하는 불교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도전적 상황에서 필자는 불교와 인공지능의 관계에 관해 논해보려고 한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으므로 결국 우리가 하기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 인공지능이라는 도구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인간의 지능에 필적하는 지적 능력을 발전시킬 도구인 것이다. 우리가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우리와 공생하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도구가 될 것이다. 백남준이 던진 ‘TV 부처’의 도전이 이제는 인공지능 부처의 도전으로 다가온다. 불교는 TV와 비디오로 대변되는 20세기 상업적 기술 문명과 대면했고 그것을 나름대로 이해했고 공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을 슬기롭게 이용했다. 이제는 21세기 인공지능의 시대다. 불교와 인공지능은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인가? 인공지능은 불성을 가지고 깨달음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인공지능은 승려가 될 수 있을까? 불교의 연기법(緣起法, 원인과 조건의 상호의존적 발생을 통해 현상이 나타나고 사라짐을 설명하는 이론)과 오온(五蘊, 인간의 존재와 그 마음을 다섯 가지 요소의 통합적 상호작용으로 설명하는 이론)은 인공지능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필자는 앞으로 전개될 글에서 인공지능의 역사와 발전과 그리고 기계적 지능이 갖는 윤리적 함의와 불교적 시각을 논하려 한다. 인공지능은 단순히 인공적인 도구가 아니다. 우리가 이해하고 만들어내고 상호작용해야 할 매체이자 내용이고 생각의 방식이자 또한 생활 방식이다. 무엇보다도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 즉 마음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마음과 깨달음에 집중하는 불교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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