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화요 열린 강좌|과학의 질문, 불교의 답__박형진

과학의 질문, 불교의 답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는 과학과 종교의 상호연관성이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불교와 현대 물리학’이라는 제목으로 동국대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을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은, 특히 연기법(緣起法), 중도(中道), 공(空), 일심(一心)의 개념을 중심으로 과학적 논증 과정을 빌려와 불교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에 따르면 21세기에 이른 현대의 지배적 지식인 과학은 2,5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불교의 교리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그릇이며, 더 나아가 이러한 방식이 불교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위와 같이 이 책을 일관하는 질문이자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은, 제목에 드러나 있듯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라는 개념이다. 아인슈타인은 미래의 종교는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과학자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으며,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미래의 종교를 ‘우주적 종교’라고 불렀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아인슈타인의 언명을 양자역학과 불교를 연결지어 설명함으로써 논증하고자 한다. 과학은 물질적 세계를 설명하는데 주력하고, 불교는 개별 인간의 정신적 삶과 그 세계관을 해명하는 데 근본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지만, 진리를 찾는 정신은 같다는 것이다. 예컨대, 불교와 과학은 비판정신과 통일성이라는 차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과학이 진리를 찾는 기본 정신은 기존의 지식과 권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실험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인데, ‘신해행증’으로 표현되듯 불교에서의 기본 정신 또한 믿음으로 끝나지 않고, 그 믿음에 대한 바른 이해와 깨달음을 바탕으로 가르침을 실천하고 마침내 진리를 증득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진리를 향한 과정과 그 방법이라는 과학과 불교의 목적과 정신에서 더 나아가, 미시세계의 물리현상을 설명하는 데 가장 큰 성취를 거두고 있는 양자역학의 근본적인 질문은 불교가 설파해온 진리와 해답을 통해 더욱 잘 설명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테면, 양자역학이 관찰과 실험을 통해 제기한 ‘불확정성의 원리’와 ‘양자얽힘’, ‘실재성과 관찰자’의 문제 등은 ‘연기’와, ‘중도’, ‘공’에 대한 불교의 해석 속에서 더 잘 이해될 수 있으며, 답을 찾아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끈질긴 탐구를 저자가 계속하는 이유는 과학과 불교가 끝내 인간의 몸과 삶에 언제나 함께 있으며, 그 궁극적인 해명의 영역으로 삼고 있다는 믿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연해 보이지만 쉽게 잊을 수 있는 인간의 삶과 거기에서 오는깨달음과 수행의 의미를 과학과 불교에서 끝내 붙들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불교가 미래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과 그 시대를 살아갈 인간의 마음 수행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함으로써 논의를 마무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라는 첨단의 과학 지대에 불고 있는 불교적 방법에 의한 마음 수행의 유행이라는 기묘한 현상이야말로 저자가 불교를 미래의 ‘우주적 종교’로 호명하는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2019년도 첫 시작을 여는 3월의 화요 열린 강좌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의 저자인 김성구 선생을 초청해 현대 과학이 제기한 다양한 물음들에 불교가 어떻게 답하고 있는지, 현대 사회의 변화 속에서 불교가 갖는 위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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