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와 성찰|살기 위해 용서하라__이화순

살기 위해 용서해라

『용서의 기술(Forgive to Live)』을 읽고

 

우리 모두는 작고 큰 이유 때문에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이 있어 괴로워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이 책에선 아주 꼼꼼하게 왜 용서를 못하는지, 용서가 무엇인지, 용서를 안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용서를 하면 어떻게 우리의 삶이 변화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용서를 실천하는 데는 크게 세 단계의 주제가 있다.
1단계, 과거에 겪은 고통스러운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2단계, 지금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3단계, 어떻게 하면 고통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미래를 성취하는가.

이 주제들을 가지고 용서라는 행위가 일어나게 하려면 아래의 구체적인 열 가지 법칙을 잘 살펴보아야 용서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복수를 해서 공평하게 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상처 준 사람 탓을 해서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기려 하지 않을 때, 화가 나고 상처받았음을 인정하고,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 때, 그가 살아온 처지에 공감함으로써 보는 시각을 바꿀 때,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며 내 삶과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려 할 때, 내가 받은 상처, 억울한 사연을 현재의 관점보다 더 넓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새로운 틀을 입혀 만족감을 느끼려 할 때, 용서하느냐, 용서하지 않느냐는 오직 나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고 용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채근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할 때 등이다.

그런데 왜 나는 용서하지 않는가? 물론 화가 나서 앙갚음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 때 느끼는 분노란 무력감과 절망감을 느껴 지극히 불쾌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서 대체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앗아갔다고 느끼는 경험에서 비롯된 고통에 대한 반응으로 화가 난다. 그렇다면 분노는 나쁘기만 한 것일까? 그저 하나의 정보일 뿐이다. 또 분노는 불쾌한 상황에 맞붙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결단력을 주고 용감하게 만들며, 정면으로 맞설 힘을 준다. 그러나 오래 지속되어서 원한이나 비통함으로 바뀐 분노는 해롭다.

그런데 왜 우리는 비통한 심정을 계속 유지하는 것일까? 분노를 품고 있는 것이 자기에게 도움이 된다고 여기며 화를 해소하는데 잘못된 길을 택하곤 한다. 아무 일도 없는 척하며 상처를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의 불공정함에 집중하거나, 제삼자에게 화풀이하거나, 약물·술·음식을 이용하거나 삶을 냉소적으로 대하거나 하는 독이 되는 전략들을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분노는 건전하고 단호하게 표출해야 한다. 할 수 있는 한 객관적으로 자신의 관점을 전달하고 ‘나’로 시작하는 문장으로 내가 바라는 것을 말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은 물론 상대방의 가치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용서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상처받았던 것이 떠오르면 망설이게 된다. 그럼 이런 감정을 다스려 더 쉽게 용서를 실행할 방법이 있을까?

그 답은 겸손과 공감이다.

그렇다면 겸손은 정확하게 무엇일까? 우리는 모두 실수한다. 당신이나 내가 완벽할 수 없듯이 그들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겸손함은 용서하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한다. 겸손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용서가 가능해진다.

그러면 공감은 무엇일까? 공감이란 그 대상이 되어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조심할 것은 “너의 기분이 어떤지 정확히 알고 있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기분이 어떨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이해하면 용서할 수 있어진다.

저자는 용서하려면 과거의 기억에 새로운 틀을 입혀보라고 권한다. 내가 가진 기억을 바꾸는 것, 변화시키고 조정하는 것은 과거에 새로운 틀을 입히는 것이다. 그 틀을 크게 하면 할수록 훨씬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에 새로운 틀을 입히면 수많은 좋은 일들에 둘러싸인 좋지 않은 일 하나일 수 있음을 알게 되어 치유를 위한 길을 열어준다.

시야가 넓어질수록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만 여기지 않고 그가 가진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보게 된다. 물론 그 상황에서 그가 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 맞다. 그 일을 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조차 당신은 그 사람이 가진 좋은 면을 보는 것이다. 그의 부정적인 언행들이 결점이 아니라 그 사람 내면의 부족함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지금 현재에 집중해야만 삶을 휘어잡을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에 벌어지고 있는 일에만 통제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은 네 탓이라는 생각은 나의 상처를 아물게 하지 않고 나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아직도 용서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라.
• 그 괴로운 사건은 내 마음의 평화를 희생해도 될 만큼 가치가 있는가?
•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그 사람에게 내 마음속의 자리를 기꺼이 내줄 만한 여유가 있는가?
• 그 사건 때문에 나에게 진정 중요한 것들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내 삶의 목표에 집중하는가?

이제 준비가 되었다면 용서를 선택하라. 하지만 용서는 당신 혼자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언제 용서해야 하는지는 자신이 준비되었을 때뿐이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았을 때라도 용서를 선택하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두라.

마음이 만족감이 들고 안정되면 용서하기가 쉬워진다. 그러기 위해 호흡 명상을 하거나, 횡격막 호흡을 하며 천천히 숨을 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악이나 햇빛, 색, 자연의 풀 향기, 좋은 냄새 등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용서하면 평화로워진다.
용서하면 희망이 보인다.
살기 위해 용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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