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 대선사 법문

생사 문제는

호흡지간에 달렸다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性) 단정히 앉아 마음을 다잡으니

관득심림조불경(寬得深林鳥不驚) 넓고 깊은 산림 되니 새들도 놀라지 않는다.

작야송담풍우악(作夜松潭風雨惡) 어젯밤 소나무 연못에 비바람 심하지만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고기는 하나의 뿔이 생기고 학은 세 번 울더라.

– 서산대사

 

우리는 오늘 이만큼 건강하게 살고 있으나 우리의 생사 문제는 호흡지간에 달려있습니다.

숨 한 번 내쉬었다 들이마시지 못하면, 들이마셨다가 내쉬지 못하면 바로 그것이 내세인 것이고 죽음인 것입니다. 생사 죽음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호흡을 들이마셨다 내쉬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죽음이요 내세인 것입니다.

코끝에 숨 한 번 내쉬고 들이쉬는데 우리의 생사 문제가 달려 있는 만큼 이 육체가 병들어서 밥 못 먹고 말도 못하는 그때만 생사가 있는 것이 아니고, 밥 먹고 옷 입고 숨 쉬고 있을 때 생사 문제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철저히 인식해야 진실로 정법을 믿고 정진하는 수행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생사가 코끝에 달려 있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숨 한 번 내쉴 때 범연히 그럭저럭 지내지 말고 항상 화두를 놓치지 말고 정진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야 진짜 정법을 믿고 정진하는 수자요, 신도요, 정진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호흡지간에 붙어 있는 호흡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은 1분 1초를 범연히 그럭저럭 지낼 수 없습니다. 생사 문제가 항상 호흡지간에 있다고 인식하면 잡담할 겨를이 없습니다. 비록 해제를 했다 하더라도 해제 산철 결제를 하기는 합니다만 그 의식적으로 행하는 결제보다 앉아서도 ‘이 뭐꼬’, 서서도, 걸어가면서도, 밥 먹고 옷 입는 그 찰나 찰나가 화두를 챙기는 중대한 정진 시간이라는 걸 철저히 인식해 시간을 그럭저럭 지내지 않을 줄 알아야 정말 정법을 믿는 사람이요, 참선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사가 몸에 병이 나서 밥도 못 먹고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거기에 있는 게 아니고 한 호흡지간에 있다는 걸 철저히 인식해야 정말 생사가 무서운 것을 아는 사람이고, 그런 인식이 철저한 사람은 그럭저럭 잡담하고 지낼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해제 날 비구, 비구니, 청신사, 청신녀 여러 도반들에게 내가 구십이 되었으니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간곡한 말씀을 드린 것이니 이 말 명심하시고 항상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화두를 들고 정진하실 것이며, 시간이 있는 대로 녹음을 통해 조실 스님 법문을 엄숙하게 잘 들으신다면 이 무상(無常)함 속에서 영원을 살아가고 생사 속에서 생사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탐착몽중일립미(貪着夢中一粒米) 꿈 가운데에 한 알갱이 쌀 탐착하다,

실각금대만겁량(失却金臺萬劫糧) 저 금선대에 만겁 동안 먹을 양식을 잃는구나.

무상찰나실난측(無常刹那實難測) 무상은 찰나라, 실로 예측 못하니,

호불맹성급회두(胡不猛省急回頭) 어찌 맹렬히 반성해서 돌이키지 못하는가.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이 글은 송담 대선사의 2016년 병신년 하안거 해제 법문을 녹취,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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