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제스트 심리 공감|뇌를 알면 인간관계의 실마리가 풀린다

뇌를 알면 인간관계의

실마리가 풀린다

『나의 뇌는 나보다 잘났다』

프란카 파리아넨 지음, 유영미 옮김, 을유문화사 刊, 2018

 

우리는 부모, 친구, 애인, 직장 동료는 물론이고 지하철에 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짜증나는 인간과도 더불어 살아 야 한다. 이 말인즉슨, 그들의 뇌와 서로 부대끼고, 싸우고, 토라지면서 늘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뇌를 잘 알면 그들과 조금은 더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독일에서 촉망받는 젊은 사회신경과학자가 뇌와 공동생활의 관계를 다양한 과학 실험과 연구 이론, 그리고 일상에서 겪는 사례를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뇌는 핵심을 선취하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 팔을 뻗 으면 뇌는 이미 “나 이거 알아. 집는 거네”라고 외친 다. 그래서 상대는 단지 기지개를 펴려는데, 당신은 보호 차원에서 후식을 확 집어버리기도 한다. 또는 누군가 팔을 아래쪽으로 내리기만 했는데, 그가 무 기를 잡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당신이 허리춤 에 권총을 찬 경우에 이런 몸짓은 더 위험하게 다가 온다. 대부분은 손을 허리띠 쪽으로 움직인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위험과 연결하지 않는다(‘저 사람이 왜 그러지, 나 지금 남대문 열렸나?’). 하지만 무기에 완전히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사정은 다르다. 그는 주변 세계를 상당히 다르게 인지하고, 만일을 위해 먼저 개입할 수도 있 다. 미국 텍사스에서 일어난 몇몇 총기 사건을 이런 정황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__p. 42

반면 감정을 종종 억누르는 사람들은 섬엽이 더 큰 듯하다. 억압이냐 재해석이냐의 결정은 우리의 지각 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긍정 적으로 재해석한 자극을 억압한 자극보다 더 잘 기 억한다. 두 사람이 다투었는데 한 사람은 재해석하고 새롭게 평가한 반면 다른 한 사람은 감정을 억눌렀다 고 하자. 그러면 재해석한 사람이 다툴 때 자기가 무 슨 말을 했는지 더 잘 기억한다. 억누른 사람은 모호 한 동시에 감정적 기억만 가지고 있다. 상처를 받았 지만, 왜 상처를 받았는지 모른다면 어떻게 오해를 풀 수 있을까? “지난번에 당신이 이렇게 말했잖아…” 하면서 옛 이야기를 도마 위에 올리지 못한다면, 다 음 다툼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__p. 67

(…) 사람에 따라 마음 이론과 감정적 공감 중 하나가 부재할 수도 있다. 가령 사이코패스는 공감 능력은 없지만, 타인을 이해하고 조작하는 면은 능하다. 반 면 자폐증 환자는 감정적 공감에 어려움이 없지만, 타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에 대해서는 깜깜하 다. (…) 공감에서 활성화되는 뇌중추와 마음 이론에 서 활성화되는 뇌중추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공감에 서는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이, 마음 이론에서는 사 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영역이 활성화된다. __p. 97~98

측두정엽의 두 번째 과제(자신과 타자를 구분하는 것) 역시 자극술을 통해 놀랍게 보여줄 수 있다. 측두정엽 부 근의 한 영역인 아래쪽 두정엽을 억제하면, 실험 대 상자는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기 힘들어한다. 반대로 측두정엽을 자극하면 자기 관점과 타인의 관점을 더 잘 구분할 수 있다. 측두정엽 자극은 타인을 그다지 모방하지 않게 하며,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자기 관 점을 억누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자신을 이해하는 능력은 전혀 제한받지 않는 가운데 그런 일이 일어난 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자아’라고 생각하는 많은 요 소가 이렇게 보잘것없어 보이는 측두정엽 영역에 근 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__p. 122

엄마의 경우를 보면, 옥시토신으로 인해 아기를 쓰다 듬게 되는데, 그러면 옥시토신이 다시 분비되어 아기 를 또 쓰다듬는다. 그 밖에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아 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하는 것도 옥시토신의 효과다. 아빠의 경우에는 아기를 쓰다듬는 것만으로 옥시토신이 많이 분비되지 않는다. 대신에 아이를 간 질이고, 비행기를 태워주고, 물건을 보여주는 등 자 극적인 놀이를 할 때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따라서 남자의 옥시토신 시스템은 ‘간질임-옥시토신 분비- 모형 자동차 경주 트랙 보여주기’ 식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남자의 경우에 이 애착 호르몬은 보상 중추 와 특히 강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파트너 관계에서도 이벤트를 중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__p. 181

간단히 말해, 우리가 공정성 원칙을 지킬 때 서로 다 른 메커니즘이 원동력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한 행 동을 보이는 것은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나 아니면 원 칙 때문일 수 있다.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은 힘들다. 한 가지 사고가 강화되면 다른 사고는 약화된 다. 여러 실험이 이를 증명한다. 처벌은 자칫 착하게 행동하고자 하는 마음을 없애버릴 수 있다. 또한 처벌 이 효과를 보려면 어느 정도 강력해야 한다. (…) 보상 에서도 마찬가지다. 금전적 보상은 자칫 선조체에서 해당 행동을 하는 즐거움을 망가뜨려 버린다. (…) 자 발적으로 연구자를 돕던 아이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자, 그다음부터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연구자를 돕 지 않았다. 그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연구자를 돕지 않게 하려면 그들의 주의를 다른 것으로 돌려야 할 만 큼 타인을 돕는 걸 좋아했는데 말이다.__ p. 269

동물 실험 결과, 조기 성숙은 성체의 삶에서 이런저 런 사회적 기벽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는 스트레스를 어른과 다르게 처리하는 듯하다. 어린 시 절에는 싫은 일에 반감을 느끼기보다 위로받고자 하 는 욕구가 크다. (…) 이제 아기가 울면 울게 내버려두 라는 조언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은 다행스럽다. 울게 두고 애정을 적게 주었을 때, 겉으로는 괜찮은 것 같 아도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동반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__p. 346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three × 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