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현장|욘게 밍규르 린포체와 함께한 4일간의 즐거운 명상 무엇이 나를 자유롭게 하는가__김정숙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와 함께한

4일간의 즐거운 명상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Yongey Mingyur Rinpoche)

1975년 네팔과 티베트의 접경지인 히말라야 산자락의 누브라 계곡에서 유명한 명상 수행자인 툴구 우르겐 린포체 의 아들로 태어났다. 티베트 불교의 칼마 카규파와 닝마파의 스승인 밍규르 린포체는 17세기 대학자이자 명상 수행 자, 욘게이 밍규르 도르제의 7대 환생자이자 위대한 티베트 스승 캉규르 린포체의 환생이라고 인정받았다. 어릴 때 부터 전통 불교철학과 심리학을 배웠고 대부분의 소년 시절을 무문관을 하면서 보냈으며 물리학, 신경학 등에도 끊 임없는 관심과 학습을 통해 명상 수행과 불교철학에 현대적 과학을 접목한 가르침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알려진 밍규르 린포체는 20대부터 전 세계를 순회하며 명상 수행을 가르치고 있고, 과학의 새로운 발견들을 활용해 티베트 불교의 오랜 통찰력과 수행을 명징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각지에 있 는 텔가 커뮤니티(Tergar Community)는 명상 대가인 밍규르 린포체의 지도 아래 명상 수행을 하고 있으며, 린포 체의 명상 수행의 가르침은 티베트 불교 전통에 밍규르 린포체의 현대적인 해석이 결합된 것으로, 출신이나 신앙의 차이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유익함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사진|텔가 코리아 제공)

 

 

 

무엇이 나를 자유롭게 하는가

 

 

2018년 11월 2일에서 6일까지, 텔가 코리아(Tergar Korea) 초청으로 방한한 밍규르 린포체는 전 일정 동안 총 1,0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특강 및 텔가의 체계적인 명 상 프로그램, ‘즐거운 명상(Joy of Living, JOL)’을 국제선센터에서 수행 지도했다. 린포체 는 11월 2일에 즐거운 명상 입문 과정으로 ‘무엇이 나를 자유롭게 하는가’라는 주제 로 명상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특강을 했고, 참가자들은 명상 수행의 핵심 인 알아차림을 바탕으로 어떻게 분노와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매우 쉽고 간명하게 배우고 훈련할 수 있었다. 또한 텔가의 체계적인 명상 훈련인 즐거운 명상(JOL) 워크숍은 11월 3일부터 6일까지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1단계: 사마타 명상), 마 음을 열기(2단계: 사랑과 연민 명상), 깨달음의 지혜(3단계: 통찰 명상)의 단계로 진행되었다. 즐거운 명상은 종교적, 문화적 배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 램으로 티베트 불교의 가르침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명상을 배우고자 하는 일반인 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비종교적인 방식으로 명상을 하도록 돕는 종합적이고 체계적 인 명상 수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불교 수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을 위한 기초적인 명상 수행의 원칙과 방법론을 제공한다. 즐거운 명상은 끊임없이 변하는 외부 세계의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유지되는 만족감의 발견을 돕고, 알아차 림의 자연스러운 현현인 지혜와 연민의 성품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와 함께한 즐거운 명상의 여정은 모두가 알아차림 가운데 자비와 지 혜로 연결된 순간들이었다.

 

즐거운 명상 입문 과정 특강 : 불안과 분노로부터의 자유

“명상이란 자신의 가장 근본적인 성품을 알고 자신의 마음과 친해지는 것, 그것이 명상입 니다. 다른 말로 하면, 명상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입니다. 인간은 모두 알 아차림, 사랑, 연민, 지혜, 기술, 재능 등의 위대한 성품들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이것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명상의 본질은 알아차림이며, 알아차림을 통한 지혜와 경험 의 체화를 위해 명상 수행이 중요합니다. 분노와 불안과 같은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러한 경 험을 자신이 아는 것을 넘어서 실제 경험으로 체화하기 위해 명상 수행이 중요합니다. 명상 수행을 통해 분노와 불안을 알아차림으로 가져와서 그 좋은 점을 확대할 수 있고 그것들로부 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공황장애’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던 린포체는 ‘곰’(명상의 티베트 말)을 통해 공황장 애와 친해져 장애를 극복했다. ‘곰’은 티베트어로 ‘친해지다’는 뜻이라고 한다. 즉 티 베트에서 ‘명상’이란 자신을 괴롭히는 고통이나 장애일지라도 친해진다는 의미이다. 명상은 그러한 자신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린포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 게 분노와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가슴을 터치하는 설명으로 가르침 을 주었다.

린포체는 분노와 불안을 다루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명상 전통 에서 쓰는 용어로써 관점(View), 명상(Meditation), 적용(Application)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는데, 이는 정신건강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정서(Affection), 행동(Behaviour), 인지 (Cognition)와 실제적으로 일치한다. 관점은 인지, 앎, 사고에서 시작하고, 명상은 정서, 감정, 느낌에서 시작하며, 적용은 행동에 의해 완성된다. 이러한 것들을 일상에 적용 하면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간다. 서양의 심리치료 방법인 행동치료, 인지치료, 인 지행동치료 등의 한계는 가슴(heart), 즉 경험적 측면들이 빠져 있는데 명상을 통해 이러한 부분은 통합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

명상 전통에서 쓰는 용어로써 관점은 알아차림(awareness)이고, 알아차림이란 앎 (knowing)이다.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무엇을 하는지를 아는 것으로써 인 간의 근본 성품은 아는 것이다. 앎이란 실제적으로 순수하고 청정한 본질을 가지고 있는데, 앎 그 자체를 명료하고 완벽하게 아는 것은 어렵다. 앎은 하늘과 같고, 항상 생각, 감정 등의 구름과 함께한다, 하늘(앎)은 항상 자유롭고, 구름(생각, 감정)은 하늘 의 본성을 바꿀 수 없다. 그런데 인간은 하늘을 늘 날면서 하늘을 모르는 새처럼 하 늘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구름 안에 매몰되어 있다. 명상의 목표는 알아차리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고, 그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관점만 가지고는 실제적인 도움이 크게 되지 않는다. 그 관점에 대한 경험 을 직접 해보아야 한다. 이 관점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가슴이라는 것과 합쳐져 경 험되어져야 한다. 즉 알아차림에 대한 앎을 소리, 마음에서 읊조리기, 감정, 생각 등 을 통해 경험적 차원에서 아는 것으로 우리의 가슴 안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중 요한데 그것이 명상이며, 연습이 필요하다. 린포체는 소리 명상, 마음으로 소리 읊조 리기 연습, 생각 명상 그리고 감정 명상 등의 실습을 통해 앎을 명상을 통해 가슴으 로 가져오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사람마다 성격과 정신적 상태가 다르므로 자신이 좋아하는 명상 방법으로 시작해볼 것을 권했다. 마치 운동을 했을 때 몸이 더 건강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명상을 계속하게 되면 마음이 유연해지고, 문제를 억제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명상을 통해 알아차림을 문제 영역으로 가져오면 알아차림은 햇빛 같은 것이 되어 건강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앞에서 알아차림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인 인지와 관점에 대해 배웠고, 이를 정서 경험과 명상 기법을 활용한 경험적 차원의 가슴으로 가져오는 것을 학습했다. 마지 막으로 린포체는 행동 차원에서 적용하는 것의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새로운 습 관을 만드는 데 최소한 30일이 소요되므로 앞으로 30일 동안 매일 해보자는 마음으 로 명상 습관을 들여볼 것을 적극 권유했다. 즐거운 명상 입문 과정으로 진행된 특강 은 시종일관 명료하고 유쾌한 강연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참가자들로 하여금 명상 수행의 핵심인 알아차림을 바탕으로 어떻게 분노와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매우 쉽고 간명하게 배우고 훈련할 수 있는 기회였다. 밍규르 린포체는 자신이 공황장애를 가장 좋은 친구이자 스승으로 삼았던 것처럼 우리들이 고통스러 워하는 분노와 불안 등의 힘겨운 것들도 알아차림으로 가져와 친구와 스승으로 삼 을 준비가 되면 극복할 수 있음을 명료하게 가르쳐주었다.

 

즐거운 명상(JOY OF LIVING)

즐거운 명상(JOL)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1단계: 사마타 명상), 마음을 열기(2단계: 사랑 과 연민 명상), 깨달음의 지혜(3단계: 통찰 명상)의 단계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내적 평화와 만족을 찾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떠나 다른 곳을 찾을 필요가 없습 니다. 이 성품은 지금 이 순간 말고는 다른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알아차림과 함 께 경험될 때 모든 것이 기쁨의 원천이 됩니다.” –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즐거운 명상 1단계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사마타 명상)이다. 명상 수행의 핵심인 알아차림을 매우 쉽고 간명한 가르침을 통해 배우고 실습했다. 명상과 친근해지고 고요해진 마음을 적용하는 과정으로 열린 알아차림에 안주하기, 신체와 감각 명상, 형태 명상, 소리 명상, 생각 명상, 감정 명상 등을 배웠다. 일상의 어떠한 체험에도 집 착하거나 휩쓸리지 않고 알아차림을 유지해 마음을 고요히 하는 법을 배우고 나아 가 참된 행복의 원천인 알아차림의 풍부함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밍규르 린포체는 “가장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상태가 명상이라고 말하고 좋은 명상은 명상 을 하지 않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산란한 마음이 사라진 상태, 즉 알아차림이라 는 깨어 있는 마음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지혜와 연민, 그리고 우리의 진정한 본성의 무한한 순수성을 경험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떠나 다른 곳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명상은 바로 이 순간 여기에서 자신이 타고 난 좋은 성품을 인식하도록 하고, 이러한 인식이 우리 존재의 중심으로 스며들 때까지 양육 하는 것입니다.” –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즐거운 명상 2단계는 마음을 열기(사랑과 연민 명상)이다.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있 는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이 연민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인식 하고 이러한 마음을 확장하고 열 수 있도록 이끄는 과정이었다. 모든 존재가 행복을 얻고,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는 연민심 명상, 환희심 명상, 모든 존재가 일체의 상황이나 조건에 대한 호불호에서 벗어나 균형과 명료함을 유지하기를 기원하는 평 등심 명상, 행복 주고받기 명상 등을 실습했다.

“우리가 불안, 우울증, 죄책감에 의해 갇혀 있다고 느끼든 간에, 언제나 우리에게 이용 가 능한 또 다른 선택이 있으며, 우리가 이미 느끼고 있는 것을 느끼지 않게 하거나, 우리가 누 구인지 그리고 무엇인지를 묻지 않습니다. 그와는 정반대로, 우리가 어디를 보고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알게 되면, 우리는 격렬한 감정들, 완전한 혼란의 한가운데에 대한 깊은 통찰, 그 리고 우리가 완전히 상실되고 외로움을 느낄 때조차 가장 어두운 순간에 동정심의 씨앗을 발 견할 수 있다.” –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즐거운 명상 3단계는 깨달음의 지혜, 통찰 명상이다. 통찰 명상은 외부적 대상에 대한 알아차림 훈련인 1단계 수행과 다른 존재들에 대한 마음을 열어가는 2단계 수 행의 바탕 위에서 내면에 가지고 있는 인식들을 살펴봄으로써 나와 세상의 실상에 접근해가는 과정이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자각과 경험에 존재하는 왜곡에서 벗어나 무상, 무아, 연기, 공의 진리를 배우고, 참본성의 무한한 잠재력을 알아가는 시간이었 다. 린포체는 통찰 명상을 통해 얻게 되는 지혜는 우리가 내면의 경험을 명확하게 볼 수 있게 해 자유와 행복, 자신감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밍규르 린포체는 ‘주제 특강’과 ‘즐거운 명상’에 대한 가르침에서 ‘명상’과 더불어 ‘올바른 관점’, ‘체화된 행동’이 조화롭게 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3H(Head, Heart, Habit)’로, 머리로 알고(Head), 가슴으로 경험하며(Heart), 이를 습관으로 체화하는 것(Habit)이다. 삶의 다양한 고통을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 라 그것을 일상생활에서 순간순간 다룰 수 있도록 삶의 실제적인 수준으로 가져오 도록 가르침을 주었다. 밍규르 린포체와 함께한 즐거운 명상을 알아가는 여정은 진 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우리 자신들의 힘겨운 삶의 무게에서 빛을 밝히는 마 음의 본성을 알아차리는 귀한 순간들이었고, 참가자들이 연민과 자애로 연결된 현존 의 시간들이었다.

● 텔가 코리아는 2019년도 가을에 약 1,000명 정도가 참여하는 체계적인 텔가 명상 수행 행사인 ‘텔가 아시아 Retreat’를 한국에 유치해 개최할 예정이다.

 

김정숙(아시아행복연구원 원장) 현재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의료관리학과 겸임교수와 아시아행복연구원 원장으로서 마음챙김 리더십, 현실치료, MSC 프로그램, 전문 상담 슈퍼비전 등 명상 및 상담 관련 강좌와 전문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마음, 명상, 정신건강’을 키워드로 행복 활동을 하고 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3 + 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