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__이태훈

세상의 모든 것을 품어주는
어머니의 산, 지리산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지혜로운 이인(異人)의 산’이
라는 지리산(地理山)이 있다. 예로부터 ‘어리석은 사
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하여 지
리산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
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불렀다.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
등 3대 주봉을 중심으로 1,500m가 넘는 20여 개의
봉우리가 지리산의 웅장한 능선을 따라 끝없이 펼
쳐져 있다. 또한 지리산은 칠선계곡, 한신계곡, 대
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 등 큰 계곡들을 자식처럼
품고 있으며, 산주름마다 아직도 이름을 얻지 못한
봉우리나 계곡들이 지리산의 비경을 선사한다.
이처럼 수많은 봉우리와 계곡마다 어느새 차고 매
서운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여름내 우리의 삶
을 조금 괴롭혔던 무더위가 가을바람 몇 줌에 물러
나자, 지리산은 어느새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
었다.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과 이미 진 활엽수
들이 환상적인 가을 소나타를 연주한다.
한마디로 지리산의 가을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수종에 따라 낙엽 색깔이 다르고, 내년
의 봄을 먼저 기약하는 나무들은 이미 자신의 몸에
서 잎을 모두 땅으로 떨어뜨렸다. 앙상한 가지와
붉은 단풍 그리고 막 내린 서리가 연출하는 지리산
의 가을은 깊을 대로 깊었다.

이태훈│여행 칼럼니스트, 여행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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