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화요 열린 강좌|미세 먼지 시대의 생존 지침서__박형진

미세 먼지 시대의 생존 지침서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은 미세 먼지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오해를 바로잡으면서, 개인과 지자체·정부가 합심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역설하는 책이다. 저자인 김동환은 “수년째 대책 없이 반복되고 있는 지독한 잿빛 오염”과 “그 위험 속에 끝없이 방치된 현실 사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미세 먼지에 대해 더 잘 이해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계절과 상관없이 찾아오는 ‘이 잿빛 호흡의 정체’와 그 원인,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이것에 대처해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묻지 않는다면 더욱 심각한 위기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세계 각국에서 벌어졌던 대기오염 사례에서부터 시작해 풍부한 자료와 알기 쉬운 서술을 통해 미세 먼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나간다. 한국 상황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나라들을 넘나들면서 사례를 제시하는 이유는 미세 먼지가 더 이상 일국가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경을 넘나드는 자연재해가 되었으며, 어떻게 이것에 대처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이 담겨 있다.

저자는 국가 차원의 해결책이나 각 개인이 바꾸어야 할 생활양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세 먼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세 먼지는 크기를 기준으로 세 그룹으로 분류해 관리하는데, 이 분류법으로 만들어진 용어가 PM 10, PM 2.5, PM 0.1이다. 저자가 설명하고 있듯이, 미세 먼지와 초미세 먼지는 먼지 직경의 차이로 구분한다. 그 크기는 각각 10 마이크로미터 이하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데,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에서 7분의 1 크기를 미세 먼지(PM 10), 20분의 1에서 30분의 1 크기를 초미세 먼지(PM 2.5)라고 한다. ‘먼지’는 ‘매우 작은 크기의 분말(가루)’을 의미한다. 다른 국가들이 PM 10 이하의 먼지를 ‘dust’가 아닌, ‘Particulate Matter’, 즉 ‘입자상 물질’이라 명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성 중금속과 화학물질과 산화물, 그리고 박테리아까지 모두 담은 종합 오염제가 바로 미세 먼지, PM이라는 것이다. 중금속과 유해 물질이 뒤범벅된 미세 먼지에 노출되는 순간, 신체는 전방위 공격을 받게 된다. 몸 밖에서는 피부 질환 위주로 가려움증, 뾰루지 유발, 아토피나 피부염, 탈모 등의 무자비한 타격을 입게 되고, 눈에는 결막염, 귀에는 중이염 등 미세 먼지가 닿은 부위라면 어디든 염증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체내에서는 암, 동맥 질환, 치매 등의 치명적 손상을 일으키거나, 노약자는 물론 태아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이렇게 우리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는 PM, 즉 미세 먼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저자는 마스크, 공기청정기의 원리와 선택·활용 방법에 대해서도 공을 들여 서술하고 있다. 예컨대, 황사나 PM 차단용 마스크(황사 마스크)를 살 때는 제품 겉포장에 KF80, KF94, KF99란 표시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이것이 미세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기준을 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에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인증 마크인 CA 마크와 ‘헤파 필터’의 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공기청정기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정화 면적을 확인하고 사용 장소에 알맞은 공기청정기를 구입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개별적인 대책 외에도 정부나 유관 단체가 미세 먼지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치원, 초등학교에 황사 마스크 배포하기, 모든 교육 현장에 점진적으로 공기청정기 또는 공기 정화 설비 갖추기,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 인접한 교육 시설에 PM 차단벽 세우기와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대책이 지금까지 마련되지 않은 것은 PM에 대한 교육부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관련 부처의 리더들이 국민의 건강에 대한 공감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부터 바로 우리 곁에 다가온 미세 먼지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9월의 <화요 열린 강좌>에서는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의 저자인 김동환 선생을 초청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미세 먼지 시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이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근본적인 대책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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