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세상의 신(Scene)__이태훈

붉은빛을 토해내는 병산서원의 백일홍(百日紅)

해마다 무더운 8월부터면 전국 어디에서나 어김없이 딱딱한 배롱나무 가지에서 붉디붉은

백일홍이 무리 지어 피어난다. 그중에서도 병산서원의 백일홍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꽃이 바로 백일홍이다. 한옥의 주변을 따라

심기도 하고 천원지방 사상을 드러낸 인공 연못 한가운데 심기도 한다. 무엇보다 배롱나무는

점점 자라면서 나무껍질이 벗겨져 수피가 미끄러울 정도로 매끈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다른 꽃에 비해 개화 시기가 석 달 열흘이나 돼, 여름이면 나무의 색은 노래지고 꽃은

붉은색으로 물들어 한옥과 너무나 좋은 앙상블을 이룬다. 충청도 지방에서는 배롱나무의 껍질을

긁으면 작은 잎이 흔들린다고 해 ‘간지럼나무’라고도 부르고, 중국에서는 ‘자미화(紫薇花)’라고도 부른다.

이처럼 100일 동안 붉게 피어나는 배롱나무의 백일홍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꽃이다.

이태훈│여행 칼럼니스트, 여행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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