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 세상의 신(Scene)__이태훈

 

인상주의 화가가 그려놓은 제주의 바다

세상의 모든 슬픔과 절망 그리고 아픈 상처마저도 다 품어주고 치유해주는 바 다. 그래서 어머니의 품과 같은 바다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다양한 물방울들 을 정화시켜주고 때로는 우리에게도 삶 의 희망을 몇 줌 안겨준다.

한라산 백록담에 내린 보잘것없는 빗방 울이 하나둘씩 모여 작은 물줄기를 만들 고, 그 물줄기는 다시 개울과 시내가 되 어 어둠의 지하로 스며든다. 제주에는 강과 호수가 없어 하늘에서 내린 빗물은 3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야만 바다로 흘러들 수 있다고 한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제주의 성 산 바다는 그야말로 인상주의 작품이다. 검은 현무암과 노란 모래 위로 흰 파도 가 부서지며 그려놓은 자연의 소나타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수 심이 얕아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거센 바람에 몸을 맡긴 파도는 전속력으 로 육지를 향해 달린다. 포말로 작게 부 서진 파도는 인상주의 화가의 붓놀림처 럼 색다른 제주의 풍경을 그려낸다.

이태훈│여행 칼럼니스트, 여행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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