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도 가르침, 평화와 행복 이루는 근간”

 2018.07.18 15:39


김성구 교수, 진흥원 열린강좌
‘현대물리학과 반야심경’ 강연
실체 없는 입자가 물질 만들어
정신·물질 일원론 주장과 상통

 

“‘반야심경’의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은 ‘네가 외관으로 보는 모든 것은 네가 그렇다고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진리가 주와 객을 초월해 반야로 비출 때 나타나는 것처럼 우리는 수학과 물리학을 통해 분별지의 한계에 접할 수 있습니다. 종교와 과학의 목적이 ‘궁극적인 진리’를 찾는다는 점에서 물리학을 통해 불교의 진리를 탐구하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각범)은 7월17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다보원에서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했다. ‘현대 물리학과 반야심경’을 주제로 마련된 이날 강좌에는 김성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양자역학의 파동과 입자의 동시성 및 확률존재 이론으로 ‘반야심경’의 핵심인 공(空)과 중도(中道)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논리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성질을 갖는 것을 이중성이라고 하는데 물리학자들은 양자역할을 통해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을 발견했다”며 “이는 불확정성의 원리가 물질의 세계에서도 근저를 이룬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면서 정신과 물질의 일원론을 주장하는 ‘반야심경’을 이해하는 단초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논리적으로 양립할 수없는 입자와 파동이 사실은 하나인 것처럼, ‘반야심경’은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는 정신과 물질도 하나의 그 무엇이 갖는 이중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며 “질량과 에너지는 등가식이라는 특수 상대성이론 역시 일상세계에서 허와 실로 나누는 것은 사실 그렇게 본 것일 뿐 본질적인 면에서는 허와 실로 나눌 수 없다는 불교적 진리로 설명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소립자’는 먼지나 모래알과 같은 어떤 알맹이가 아니며, ‘미시세계’라는 애매하고 불확실한 세계는 관찰자가 관찰을 행할 때만 구체적인 실체를 갖는다고 했다. 결국 관찰자가 관찰하지 않는다면 원자나 소립자는 실체 없는 허깨비 ‘공’에 불과하며, 그 허깨비들이 모여 이 물질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나아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원인을 선악의 이분법적 사고로 규정하고 공과 중도를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사물에 실체가 없다면, 본질적으로 공하다면 악도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악의 실체가 없다면 악행은 무지의 결과로 보아야 하고, 결국 악은 멸해야 할 존재가 아닌 치유해야 할 일종의 병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진리가 있고 종교교리가 진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종교가 할 일은 무지한 사람에게 사물에 대한 바른 이치를 가르치고 정도를 걷도록 일깨워주는 것”이라며 “공과 중도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평화를 이루는 기본철학을 마련해 줄 뿐 아니라 개인의 행복을 마련해 주는 근거가 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다음 화요열린강좌는 하계휴가와 여름방학 등으로 인해 9월18일 오후 7시 개최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기사 제공 =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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