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우리 땅 우리 절|팔공산 대구 동화사·경산 갓바위 __신병문

 

민족의 영산, 팔공산 정기 깃든
동화사와 갓바위 부처님

 


 


▲ 동화사는 봉서루를 누각 아래로 통과해 계단을 올라서면 대웅전이 눈을 가득 채운다. 대웅전답게 자태가 화려하고 빼어나다. 건물도 건물이려니와 앉은 자리와 모습이 집의 맛을 살려준다. 뒷산 줄기가 뻗어 내리다 끝나는 자리에 우뚝 솟아 마치 그 끝에 피어난 꽃송이인 양 지붕 너머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동화사 경내에 조성한 석조대불이다. 불상의 총 높이는 30m이며, 그중 좌대의 높이가 13m에 달하고 둘레는 16.5m에 이르러 세계 최대의 석불로 알려져 있다.

 

동화사(桐華寺)가 있는 팔공산(八公山)은 대구를 비롯해 군위, 칠곡, 영천, 경산 등 4개의 시·군에 걸쳐 있는 큰 산으로 크기만큼이나 많은 문화재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민족의 영산(靈山)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정상은 비로봉(1,193m)이다.


동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다. 신라 소지왕 15년(493)에 극달화상이 창건해 유가사(瑜伽寺)라 이름하다가 흥덕왕 7년(832) 심지왕사(흥덕왕의 형인 신라 41대 헌덕왕의 아들로 15세에 출가)가 중창할 때 오동나무 꽃이 상서롭게 피어나 동화사라 고쳐 불렀다고 「동화사사적비명」에 전한다.


그러나 창건 연대는 그대로 믿기 어렵다. 유가종이라고도 일컫던 법상종은 중국에서도 7세기 후반에나 등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지왕사 때의 중창을 사실상 창건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신라와 고려시대를 통해 대가람으로 성장한 동화사는 진표율사가 법상종의 근본도량으로 삼은 금산사, 그의 제자 영심이 머물던 법주사와 더불어 법상종 3대 사찰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이후 동화사는 고려의 보조, 지눌 조선의 사명, 유정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에 의해 여덟 차례의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른다.


동화사는 한때 유정이 영남도총섭으로서 승군을 지휘했던 곳이며, 서사원(徐思遠 : 성리학자, 의병장)이 격문을 지어 많은 의병들을 모집해 훈련시키는 등 호국의 본거지가 되기도 했다.


동화사는 민족항일기의 31본산 시대에는 55개의 사찰을 거느렸던 대본산이었다. 현재에는 대구광역시 달성군·청도군·칠곡군·성주군의 4개군의 사찰과 암자를 관장하고 있다.

 


▲ 동화사에 이르는 입구의 동화문을 지나 돌다리 북쪽 언덕에 조성된 부도탑들. 탑의 형식은 크게 통일신라 이래로 그 전통이 이어져오고 있는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과 조선시대에 이르러 가장 보편적인 형태가 되어버린 종형(鐘形) 두 가지로 구분된다.

 


▲ 동화사의 동남쪽에 위치한 팔공산 관봉(冠峰)에는 높이가 4m에 이르는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이 모셔져 있다. 세련된 이목구비와 자비로운 얼굴이 조화로운 격조 높은 불상으로 머리에 커다란 갓을 썼다고 해 갓바위 부처님이라고도 부른다. ‘팔공산 갓바위’에서 정성을 다하면 효험을 본다고 해 일 년 내내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팔공산은 대구광역시 중심에서 북동 방향으로 약 20km 지점에 태백산맥이 남으로 힘차게 내딛다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 우뚝 멈추어 장엄하게 솟은 산으로 해발 1,192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어깨를 나란히 겨루고 있으며 행정구역으로는 대구광역시 동구에 속하고 총면적이 30.593㎢이다.


절은 크게 대웅전 영역, 영산전 영역, 금당암 영역의 세 구역으로 구분된다. 대웅전 영역은 동화사의 중심 영역으로 대웅전, 누각인 봉서루(鳳棲樓), 사무실과 요사로 쓰이는 강생원(降生院)과 심검당, 그밖에 대웅전 서쪽으로 줄지어 선 고만고만한 전각들로 이루어진다. 영산전·천태각이 별도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영산전 영역은 대웅전을 오른쪽으로 비껴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볼 수 있다. 금당암 영역은 계곡 하나를 건너 동쪽에 독립된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참선 수행하는 스님들이 정진하는 선원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한다.

 

또한 경북 경산시 팔공산 남쪽의 관봉 정상에는 일반에 널리 알려진 갓바위 부처님이 있다. 특히 이 부처님은 팔공산 비로봉은 몰라도 갓바위 하면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로 유명한 곳으로 정확한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이다. 불상이 만들어진 것은 통일신라시대이지만 그 위에 갓이 씌워진 것은 고려 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성 들여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기도도량이라고 알려져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일 년 내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 중의 명소이다.

 

 

글|이민(자유기고가), 사진|신병문(다큐멘터리 항공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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